아직 그리지 못 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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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립공원

설경속의 한라산 등산(성판악에서 관음사코스)

緣佑(연우) 2012. 1. 17. 16:37

 

설 경   산                                                                           

성판악에서 관음사까지의 풍경

 

 

어제 제주에 도착 제주시 여객선 터미널에서 올레길 18코스와 19코스일부를  걸어 어슴푸레 땅거미가 떨어진 시간 함덕 대명콘도에 도착했다.

각자 숙소에 여장을 풀고 저녁식사를 마친 후  11시가 조금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4시10분 맞추어 놓은 알람이 요란스럽게 단잠을 깨운다.

피곤한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 콜택시를 새벽5시 콘도앞에 대기 시켰다.

아침 바람에 봄기운이 묻어나듯 따스한 바람이 코끝에 와 닿았다.

" 야 ! 오늘 날이 너무 따뜻한데 눈꽃은 보기 힘들겠어 !"

한라산의 아름다운 눈꽃을 보려고 시기를 맞추어 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기온이 너무 따뜻했다.

"그래도 한라산은 추울거야 " "옷들 단단히 챙겨입어"

그렇게 숙소를 나서 택시 2대에 나누어 타고 성판악으로 이동했다.

 

 

 

성판악 휴게소에 도착하여 김밥 몇줄을 사며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했다.

휴게소 주자창에는 한라산을 오르기 위해 버스에 나누어 타고 도착한 산악회 사람들로 문전 성시를 이룬다.

저마다 챙겨온 아이젠을 차고 스패치를 착용하는 모습이 마치 전쟁을 치르러 나서는 전사들을 연상케 했다.

날이 흐리다고 하더니만 평소보다 어두움이 늦게 가시는 탓에  한라산 입구는 아직도 한 밤중이다.

소복 소복 쌓인 눈을 '뽀드득 뽀드득' 밟아가며 천천히 한라산을 올랐다.

 

 

 

한시간 반쯤 등산을 시작해서야 어두운 그림자를 거두어 내고 흐릿한 하늘이 문을 열어 빛을 만들어 낸다 .

잔득 찌프려진 하늘에선 동이 터오는 모습은 발견할 수 없었다.

다만 빛에 반사된 눈쌓인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일출을 기대하고 온 나에겐 다소의 실망감이 앞섰다. 어둑한 새벽 하늘을 열고 밝아오는 여명의 세상은 그렇게 찾아 볼수가 없었다.

 

 

 

날씨가 따뜻해서 몸에선 땀줄기가 흘러 내렸다.

다들 덥다며 입고 온 옷가지를 하나씩 벗어버렸다.

한라산은 겨울인지 봄이 오는 길목인지 착각이 들정도로 따스했다.

 

 

 

 

 

 

 

 

 

세시간을 조금 더 걸어서야 진달래 대피소에 다달았다.

진달래 대피소에서 잠시 휴식도 취하고 쌓가지고 온 컵라면에 김밥 한줄로 배를 채우고 커피 한잔씩을 마신 후 다시 산행에 나섰다.

 

 

 

 

 

 

 

 

 

 

 

정상에 다가설수록 하늘은 발 아래로 내려 앉는듯 하다

운해라 하기엔 걸맞지 않은  낮은 구름이 발아래서 자리를 틀고 노닐고  있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한라산의 정상 백록담이다.

 

 

살아서 100년 죽어서 100을 산다는 구상나무의 군락지를 통과할땐 많은 눈으로 나무가 작아 보였다.

아마도 눈이 1m이상은 쌓여 있는듯 하다.

 

 

 

 

 

 

 

 

 

 

 

 

이곳에 다달아서는 무릅은 약간의 통증의 동반하며 신호를 보낸다.

친구는 이원장과 다람쥐 처럼 앞거니 뒷거니를 반복하며 사라오름까지 올라갔다 내려더니만 금새 뒤를 쫓았다.

 

 

 

등산한지 4시간쯤 지나 눈앞에 소위 말하는 한라산의 깔딱고개가 눈앞에 펼쳐졌다.

백록담으로 가기 위한 마직막 관문이다.

잠시 숨을 고르고 마지막 고지를 넘어선다.

 

 

 

 

 

 

 

 

 

 

 

 

 

 

 

 

 

 

 

 

 

 

 

 

 

 

 

깔딱고개를 넘어서며 몇번을 숨을 고르며 올라야 했다.

몸에서 흐르는 땀줄기가 후끈하다 한라산 정상에 다달아도 이곳은 기온은 영상인 듯 했다.

 

 

 

 

 

 

 

 

 

 

 

 

 

 

 

드디어 백록담 정상.

그옛날 흰백색의 사슴이 이곳에서 내려와 물을 마신곳이란 전설속 이야기를 간직하여  붙여진 이름,

백록담의 정상은 많은 사람들로 인산 인해를 이룬다.

 

 

백록담에서 코코아 한잔씩을 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한 후 수려한 경치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다.

관음사 방향을 향해 길을 제촉했다.

이제 깍아 내리는듯 한 절벽같은 산행을 하여야 한다.

 

 

 

 

 

이지점장님  핫쵸코 회사로 부터 광고모델 제의를 받지 않았을까?

핫쵸코를 손에 들고  사진한장 찍으란다. ㅎㅎ

 

 

 

 

 

 

 

 

 

 

 

 

 

 

 

 

 

 

 

 

 

 

 

 

 

 

 

 

 

 

 

 

 

 

 

 

 

 

 

 

 

 

 

 

 

 

 

 

 

 

 

 

 

 

 

 

 

 

 

 

깍아 내린 골짜기를 지나 관음사를 가는 길 왕관바위 아래 구름다리가 놓여져 있다.

백록담에서 약 4시간 정도를 내려가면 관음사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앞서간 이원장과 이영석씨는 눈 앞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삼각봉의 겨울 풍경

 

 

 

 

 

관음사에 도착해서 제주 킹흑돼지라는 식당을 운영중이신 이웃 블로거님에게 전화를 걸어놓고 택시를 타고 이동

스타님이 준비해 놓으신 푸짐한 음식과 더불어 훈훈한 인정으로 사람 살아가는 냄새가 물씬한 세상에

감사하며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스타님이  친정어머니와도 같은 손길로 바리 바리 쌓아주신 귤과,갖가지 밑반찬,그리고 음식을 싸들고

서울로 향했다.

늘 따뜻한 마음으로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스타님의 정성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여행은 늘 고단한 수고와 피로앞에 행복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라산의 여행은 또 하나의 추억을 남겨두고 겨울을 지나 봄날이 오듯 우리의 곁에서 멀어져 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