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리지 못 한 풍경

바람을 안고 걸었던 제주 올레길 (18코스) 본문

한국의 국립공원

바람을 안고 걸었던 제주 올레길 (18코스)

緣佑(연우) 2012. 1. 19. 01:13

 

그리고

푸른 바다를 가슴에 담으며 ....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며 제주도 상륙했다.

어제밤의 화려했던 불꽃놀이와 검은 바다위로 떠오르던 붉은 달의 기운을 담고 아침이 밝아서야

배는 제주도에 도착하고 지루한 기다림 끝에 하선하여 친구와 아침 비행기로 도착하기로 한

다른 일행들과 만나기 위해 서부두 근처 식당으로 이동했다.

서부두 입구 졸락코지 식당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쳐갈때 쯤 아침 비행기로 날아온 친구들이 도착했다.

 

 

 

우리는 이곳부터 걸어 함덕 대명콘도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오늘 일정을 마칠 생각이다.

이곳에서부터 걸으면 올레길의 18코스에 해당하는 구간을 걷게된다.

굳이 코스에 치중하지 아니하고 18코스를 기준으로 해안가를 따라 대명콘도까지 걷다가 어두어지면 차로 이동 숙소에 들어가자는 계획을

세워놓고 제주시를 산책을 하듯 유유히 빠져나와 사라봉으로 향했다.

맑은 하늘에 햇살이 봄 햇살처럼 따사롭고 바람속에는 봄 내음이 물씬 풍겨오는 듯 했다.

 

 

사라봉으로 향하는 길..

길가에 수줍게 피어난 수선화가 봄의 전령인듯 반기고 해안 먼 바다를 쓰다듬어 날려온 바람은

그 옛날 어느 소녀의 입김처럼 가려린 숨결로 품속을 파고 들었다.

모두들 "오늘 날이 너무 좋은데 ! 마치 봄날 같잖아!"라며 행복한 표정을 지워 보인다.

사라봉의 정상에 이르자 이마에선 땀방울이 송글 송글 맺혔다. 때문에 결국 점퍼의 내피를 빼내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길을 제촉했다.

 

 

 

 

 

 

 

 

 

 

 

 

 

사라봉으로 향하는 언덕 모퉁이엔 등대가 먼 바다를 향해 서있었다.

먼 바다 고기잡이를 하는 이에겐  그리움을

또 망망대해 바닷길에 길을 잃은 자에겐 희망을 ..

그리고 또 바다로 나가는 이에겐 이별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을 등대는

남쪽 바다의 풍경을 담고 숱한 사연을 들려주며 밤을 기다린다.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서면 어김없이 넓다란 바다가 일렁이며 남국의 정취를 더해주는 길

가파른 숨을 고르는 것도 맑은 공기가 넘나들어 상쾌하게 싱그럽다.

연신 펼쳐지는 쪽빛바다의 풍경 ..

간간히 불어오는 미풍에 행복의 웃음소리가 푸르른 창공속으로 노랫가락을 따라 퍼져갔다.

간혹 길을 잘 못들어 막다른 길을  돌아나와야 할때도 즐거운 풍경이 위로를 해주었다.

 

 

 

 

 

 

 

 

 

 

 

 

 

 

 

 

 

 

 

 

 

 

 

 

 

 

 

 

 

 

 

 

 

밋밋한 표정에 손이라도 들어보라고 주문을 하자 친구들은 이름만 부르면 손을 들고 포즈를 취해 주었다.

이 포즈는 한라산 등반에서도 예외는 아니였다 .

산행중 이름을 부르면 뒤를 돌아보며 마치 히틀러가 된듯 손을 들어 자세를 취해주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그 표정에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역시 모델도 전문직업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였다.

 

 

 

 

 

 

 

 

 

서부두를 확장하는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듯 하다.

그런데 마치 어릴적 보았던 만화영화 마징가 제트에서 쇠돌이가 제비호를 타고 출동하던 기지와 같은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이곳 부두가 완성되면 우리나라 제일의 부두가 될듯 싶다.

 

 

 

 

 

 

 

 

 

 

 

 

 

 

 

 

 

 

 

 

 

 

 

 

살랑이는 바닷가 강태공들의 대어의 꿈이 기다림속으로 녹아 든다.

철썩이는 파도위에 찌를 드리우고 이제나 저제나 오매불망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꾼들이 줄비하게

한가로이 망중한을 즐긴다.

 

 

 

 

 

 

 

 

 

 

 

 

 

 

 

 

 

 

 

 

 

 

 

 

 

 

 

 

 

 

 

 

 

 

 

 

 

 

 

 

 

 

 

 

 

 

 

 

 

 

 

 

 

 

 

 

 

 

 

 

 

 

 

 

 

 

 

 

 

 

 

 

 

 

 

 

 

 

 

 

 

 

 

 

 

 

 

 

 

 

 

 

 

 

 

 

 

 

 

 

 

 

 

 

 

 

 

 

 

 

 

 

 

 

 

 

 

 

 

 

 

 

 

 

 

 

 

 

 

 

 

 

 

 

 

 

 

 

 

 

 

 

 

 

 

 

 

 

 

 

 

 

 

 

 

 

 

 

 

 

 

 

 

 

 

 

 

 

 

 

 

 

 

 

 

 

 

 

 

 

 

 

 

 

 

 

 

 

 

 

 

 

 

 

 

 

 

 

 

 

 

 

 

 

 

 

 

 

 

 

 

 

 

 

 

 

 

 

 

 

 

 

 

 

 

 

 

 

 

 

 

 

 

 

 

 

멀리 조천읍내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따사롭던 햇살도 하루일과를 마무리하고 서녘하늘을 향해 열심히 걸음을 제촉하는 시간

한라산이 눈앞에 성큼 내려 앉는다.

내일 새벽 올라갈 한라산 모습이 선명하다 제주에서 이리 선명한 한라산 모습을 바라보기란 그다지 흔치 않은

현상이다. 한친구는 발에 물집이 잡혔다며 저 높은 산을 어찌 올라야 하냐며 한 걱정을 한다.

 

 

 

 

 

 

 

 

 

 

 

 

 

 

 

 

조천읍에 들어설때쯤 해는 이미 서녘을 넘어서고 어슴푸레 땅거미가 내려 앉았다.

아직도 콘도까지 가려면 약 4km는 더 걸어야 한다. 그때 누군가 내일 한라산도 올라야 하는데 이제 그만 걷자는 제안에 버스를 타고

콘도로 이동했다. 콘도에 도착하니 이미 땅거미가 내려져 어두움이 가득하다.

콘도에 여장을 풀고 저녁만찬을 즐긴 후 내일을 위해 잠을 청했다.

 

 

 

 

 

 

 

 

 

위에 사진은 조천읍 조천리 에 위치한 이곳 말로 원담라고 하는 곳이다.

표준말로는 갯가라고 하는데 ‘개'라는 말은 후미진 갯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옛날 제주 사람들은 이곳을  돌담으로 둘러막아 놓고 밀물 따라 몰려든 고기떼들을 썰물이 나면 그 안에 가둬놓고 쉬 잡을 수 있게 장치해 두고  멸치,전갱이, 고등어 등을 잡았다고 한다.

이들 어종은 난류를 타고 들어오는 어종으로 이 문화는 남방계의 어로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

바닷가 해안 얕은 물길을 따라  돌담을 쌓는데 그 담을 ‘갯담', 또는 ‘원담'이라고 한다.

'원' 은 돌담의 뜻을 갖는 한자어인 ‘垣'에서 비롯했을 것이다.

돌 그물인 ‘원'은 제주도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 나라 본토 남해안 일부 지역은 물론 일본 규슈(九州)와 오키나와(沖繩)에도 있다.

제주도 갯가에 늘어서 있는 ‘원'은 일정한 격식을 갖춘 인공적인 것이긴 하나 저절로 생긴 곳도 없지 않다.

자연으로 만들어진 곳은  '원' 이나 '개'라 하지 않고 '통'이라고 한다.

제주도의 원담은 선인들의 경제사와 기술사를 간직한 민속유적이라 할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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