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한국의 국립공원 (53)
아직 그리지 못 한 풍경
푸른 빛 새벽 【북한산 백운대】 초여름 가뭄으로 목 마름을 갈구할 것 같았던 여름은 여름 중반에 접어들어 이틀이 멀다, 빗줄기를 뿌려 되었다. 전날 빗줄기에 촉촉해진 숲 길에 들어설 때 쯤 숲의 향기가 품속으로 파고 들고 계곡물 흐르는 소리는 어두운 숲 속으로 젖어 들었다. 입추가 지난 산속 새들도 잠이 든 시간이지만, 가을을 알리는 풀벌레 소리가 가을 전령사가 되어 풀내음 그윽한 숲을 채워갔다. 보리사에 접어 들어 새벽안개 속 희미한 백열전구 빛이 허공을 가르고 불공에 여념이 없는 스님을 등지고 울려 퍼지는 불경 소리와 목탁소리가 나지막히 멀어지며 산사의 불빛도 어두움 속으로 사라져 갔다. 등산로 모퉁이를 돌아설 땐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기도 했다. 습한 숲속의 기운이 땀방울과 범벅이 되어 온 몸은 끈적..
아직 장마가 시작된 것도 아니고 장마가 끝난 것도 아닌데 여름으로 향하는 길목은 폭염으로 혹독하기만 하다 . 폭염이 쏟아지는 주말 백두대간의 황병산과 오대산의 허리를 지나는 청학동 소금강으로 트레킹을 떠났다. 주말의 당일 원거리 산행은 오히려 무박 산행보다 체력적으로 부..
송추계곡에서 도봉산 자운봉 밤새 원고를 작성하다 잠이 든 새벽 창가로 내리치는 빛줄기에 눈을 떳다. 찌푸덩한 몸이 무게를 더해 배낭을 챙겨 송추계곡으로 향했다. 송추유원지에 도착하자 급작스럽게 밀려드는 피곤에 잠이 쏟아졌다. 잠을 자야 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이 들어..
백운대 일출이 눈에 선해 언제쯤 갈까 이리저리 궁리를 하다 토요일이 좋겠다 싶어 배낭을 챙겨놓았습니다. 그런데 후배가 토요일 북한산 산행을 갈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고 "이왕 가는거 새벽에 가자 날도 더운데" 새벽에 잠도 안자고 무슨 산행을 하냐고 한사코 반대하는 후배..
낯 .선.시.간 【 지리산 산행에서 】 지리산의 정기를 받고 떠오르는 일출이 보고 싶었다. 얼마 전 후배를 통해 알게 된 지인에게서 지리산 일출산행 가는데 자리가 하나 있다는 문자를 받고 몇 번의 망설임 끝에 늦은 저녘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섰다. 낯선 여행 , 낯선 사람들과 만남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