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리지 못 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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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립공원

푸른빛의 백운대 【 북한산 국립공원 일출산행】

緣佑(연우) 2017. 8. 29. 23:56

 

 

 

푸른 빛 새벽 【북한산 백운대】

 

초여름 가뭄으로 목 마름을 갈구할 것 같았던 여름은
여름 중반에 접어들어 이틀이 멀다,
빗줄기를 뿌려 되었다.

전날 빗줄기에 촉촉해진 숲 길에 들어설 때 쯤
숲의 향기가 품속으로 파고 들고 계곡물 흐르는 소리는
어두운 숲 속으로 젖어 들었다.

입추가 지난 산속 새들도 잠이 든 시간이지만,
가을을 알리는 풀벌레 소리가 가을 전령사가 되어
풀내음 그윽한 숲을 채워갔다.

보리사에 접어 들어
새벽안개 속 희미한 백열전구 빛이 허공을 가르고
불공에 여념이 없는 스님을 등지고 울려 퍼지는
불경 소리와 목탁소리가 나지막히 멀어지며
산사의 불빛도 어두움 속으로 사라져 갔다.

등산로 모퉁이를 돌아설 땐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기도 했다.
습한 숲속의 기운이
땀방울과 범벅이 되어 온 몸은 끈적끈적 불쾌지수도
올라갔지만 어제 밤 내린 비로 모기가 달려들지는 않았다.

"사부작 사부작" 헉헉되고 오른 길이 봉암문을 향하는
마지막 깔닥고개에 이르러 찬기운 머금은 바람이
불어왔다. 배낭을 내려놓고 널바위에 주저앉아
목을 축이려는데, "부스럭 부스럭" 작은 한숨 소리
인기척이 들려 왔다 .

렌턴을 비춰보아도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들고양이려니 하고 산행을 재촉하는데
커다란 바위 아래 군복차림의 사람이 불쑥 나타났다.

"아니 이 야밤에 왜 그곳에 계세요 ?"
" 인기척이라도 하셔야지 놀랬네요 "

"백운대 올라가면 비 피할 곳도 없고.."

50대 후반의 남루한 차림의 남자는 퉁명스럽게
내 질문을 받아 쳤다 .

 

 

 

▲ 백운대에서 바라본 서울야경

 

모기향을 피우고 돗자리에서 잠을 잔 남자가
혼자 흥얼거리는 노래 소리를 뒤로 하고 백운대에 올랐다.
초 겨울의 쌩한 기운을 품은 바람이 품속으로 달려들어
몹시 한기가 느껴졌다 .

땀에 배인 축축한 옷매무시를 파고드는 바람에
극한 추위가 몰려 들었다.
방한 복을 입지 않고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
방한복을 갈아 입고서도 몸을 움츠려야 했다.

 

샛별이 새벽 동녘 하늘에 반짝이는
서울의 야경은 화려했다.
크리스마스 축제를 연상케도 했다.

사진을 찍는 동안 강한 한기를 품은 바람은
마치 굶주린 겨울 바람처럼 쉬지 않고 달려 들었다.
삼각대를 펼쳐도 떨림으로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상황이다

 

 

▲ 노원구 상계공 일대 야경 

 

여명이 시작되면서 동녘 하늘이 물들기 시작했다.
바람이 떨던 샛별도 모습을 감춰 버린 시간
일출의 시작은 잠자는 도시와 산하를 깨워 간다.

 

 

 

 

 

 

▲ 고양시 일대 야경 

 

 

 

 

▲ 성동구 왕십리 신당동. 잠실일대

 

 

 

 

 

 

 

▲ 도봉산 자운봉

 

 

 

 

 

 

 

 

 

 

 

 

 

 

 

 

 

 

 

 

 

 

 

 

 

 

 

 

 

 

 

 

 

 

 

 

 

 

 

 

 

 

 

 

 

 

 

 

 

 

 

▲ 북한산 만경대

 

 

 

 

 

 

 

 

 

 

 

▲ 왼쪽 신축건물이 들어서고 있는 엘지필립스  

    12시 방향 송악산 아래 개성시 풍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 파주 교하 신도시 넘어 한강이 하류와 임진강이 만나 조강을 이루고 

    조강은 예성강을 이뤄 서해로 흐른다.

    조선 말기까지 예성강 포구엔 무역선과 상인들이 넘쳐났다는 기록이 있는데 

    지금은 분단국가의 아픔을 안고 침묵으로 흐른다. 

 

 

 

 

 

 

 

 

 

 

 

▲ 한강넘어 인천시가 보이고 인천앞 바다에는 인천대교가 

    선명하게 보인다.  왼쪽 작은 섬이 팔미도다, 오른쪽은 실미도가 보인다. 

 

 

 

 

 

 

 

▲ 잠실 제2 롯데월드와 잠실일대 

 

 

 

▲ 보현봉과 문수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