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리지 못 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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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촛대봉의 일출, 거림-중산리【국립공원 지리산 】

緣佑(연우) 2017. 9. 12. 00:40


▲ 촛대봉의 일출


"지리산에 가을 들다."

지리산 !
지리산의 봄은 늦고 가을은 느닷없다.
고원지대라 기다리는 봄은 오지않고
여름인가 싶었는데 지리산에 오르니
가을이다.

지리산 !
생각만 해도 멀고 아득한 산이다.
때문에 자주 가보지 못하는 산
지리산에 가을이 들었다.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집을 나서 지리산으로 향했다.
오산에서 일행들을 만나 동승하여
지리산으로 향하는 길은
동무의 걸죽한 막걸리 같은 입담으로
깔깔깔 잠을 청하지 못하고 눈꺼풀 한번
내려보지 못한 채 거림에 도착했다.

새벽 2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었다.
차에서 배낭을 챙겨 헤드랜턴을 밝혀
거림계곡 어두움을 헤쳐가는 새벽

군화 소리와도 같은 발자국 소리에
지리산의 정적이 깨져갔다.




구름사이로 드러낸 달빛에 가을꽃의 귀부인
구철초가 청조하니 새벽이슬을 품었다.

구절초가 으뜸이라는 세석엔 어두움이 채 가시지 않아
그 장관을 볼 수 없어지만 세석에서 촛대봉으로 향하는
길목에 동녘하늘 푸른빛 여명이 밝아 온다 .

장관이다.
칠흑의 어두움을 밀어내고 밝아오는 동녘 빛에
지리산의 모든 생명이 기지개를 편다.
푸른빛은 붉은 빛으로 덧칠하고 이내 구름이
냇물처럼 흘렀다.





환호성과 침묵
감탄과 함께 여기저기 셔터 터지는 소리
그 풍경을 담으려 암릉을 분주하게 뛰넘어
다니는 사람들

그 순간은 그 모든 것이 아름다움의 풍경이었다.
더 이상 바랄 것도 원하는 것도 없는
몇 분의 황홀경에 겨운 행복한 표정들

사람들은 그렇게 지리산에 올라
갖가지 사연을 내려놓거나 만들어 간다.
그것은 어머니의 품속처럼 넓고 포근한
지리산이기에 그러한지도 모른다 .




느닷없는 지리산의 가을

여기저기 아우성 치듯 피어난 야생화의 천국
쑥부쟁이, 개미취, 구절초, 꿩의 비름, 산오이풀, 큰용담,
투구꽃 다투듯 피어난 지리산의 가을 야생화 꽃길을
걷노라면 사뿐사뿐 발걸음이 닐리리야 춤을 춘다 .

가도 가도 끝이 없다는 지리산
가보지 못한 곳에도 이미 다녀온 그 길에도
느닷없는 가을이 든 지리산

지금 지리산엔 가을 야생화가 핀다.
변화무쌍한 듯 하지만
어머니의 넓은 마음으로
늘 그 자리에서 모두를 품는 지리산에

가을볕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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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오이풀



▲ 구절초















▲ 구절초



▲ 연하선경



▲투구꽃



▲ 산오이풀







▲ 연하선경



















▲ 쑥부쟁이





















▲ 제석봉












▲천왕봉으로 가는길






▲ 산오이풀





















▲ 산오이풀









▲ 천왕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