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리지 못 한 풍경
북한산의 봄【북한산국립공원】 본문
뭐처럼 한가로운 토요일 북한산이나 갈까 싶어
생각을 하다 혼자보다 여럿이 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친구들에게 번개를 쳤는데 흥행에 실패하고
결국 늦은 아침을 먹고 햄버거와 쵸코릿, 생수
두개를 챙겨 가볍게 돌고 올 생각으로 10시쯤
구파발 진관사 입구에서 등산을 시작해 혼자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날이 너무 좋아 욕심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갈때까지 가보자 하고 장군봉을 시작으로
비봉- 향로봉-사모바위-승가봉- 문수봉- 청수동
암문을 거쳐 나한봉- 나월봉-부왕동암문-
의상능선을 걸어 증취봉- 용혈봉- 의상봉으로 해서
북한산 산성입구까지 핸드폰 기록상으론 18.3km를 걸었더군요
야생화를 찾아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헤매다 보니 아무래도 더 걸은 듯 합니다.
해는 떨어져가고 혹시나 해서 일몰을 담으려
의상봉에서 해가지기를 한시간이 넘게 기다렸는데
밀려드는 황사에 결국 일몰 출사는 망치고 말았습니다.
날이 좋아 그런지 사람들이 많더군요
산능선에는 진달래가 한창이고 연이어 피어나는
연달래- 철쭉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나뭇잎이 어려 숲속이 휜히 들여다 보이는 데
50대 중반의 아주머니 두분이 허연 엉덩이를
들러 내놓고 일을 보시다가 눈이 마주쳤는데
아주머니들 뻔뻔하게 깔깔깔 웃는 바람에
쳐다보던 저만 우습게 되었죠 ㅎㅎ
사모바위에 다달았을때 품바각시 쯤으로 생긴
아주머니가 문수봉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냐고
물어보길래 친절히 알려 주었더니만 옆에 있던
품바쯤으로 보이는 양반이 이러더군요
"애기야 오빠 한테만 물어봐
와 ~~ 외간남자에게 길을 물어보노?
오빠만 믿고 따라와 ~~"
나이는 60이 다되어 보이는 구먼
틀림없이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불륜이구먼
속으로 생각했죠 . ㅎㅎ
"에구 꼴깝을 떨어라 ."
"남자 망신 다 시키는구먼 .. "
" 마누라한테 걸려 뒤지게 쳐 맞아라 .. "
혼잣말로 중얼거리다
순간 돋아오르는 닭살의 전율이 온 몸을 감쌉니다.ㅎㅎ
뭐처럼 즐거운 여유를 부리고 내려오는 산길
모두가 떠나버린 절집처럼 고요가 바람을 타고 흐릅니다.
의상봉에 홀로 앉아 일몰을 감상하고 내려오는 길엔
그새 어두움이 깔리고 도시의 불빛이 하나둘
어두움을 밝히며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 개별꽃
▲고깔제비꽃
▲ 금낭화
▲은평 뉴타운
▲장군바위
▲장군바위
▲ 장군바위와 은평 뉴타운
▲ 향로봉
▲향로봉에서 바라본 은평뉴타운
▲비봉전망
▲사모바위에서 바라본 백운대
▲산벚꽃
▲ 사모바위
▲ 승가봉 오르는 길
▲ 승가봉 정상
▲ 승가봉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 승가봉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 승가봉 정상에서 바라본 용혈봉 , 의상봉
▲승가봉에서 내려오는 길
▲ 문수봉으로 오르는 길 험한 코스
▲ 문수봉으로 오르는 길
▲ 분수봉으로 오르는 길 (힘든코스 )
▲ 문수봉전경
▲문수봉전경
▲ 문수봉
▲문수봉
▲ 문수봉 정상
▲문수봉에서
▲ 백운대 전경
▲의상봉
▲북한산 산성
▲용출봉
▲ 용출봉에서 바라본 백운대
▲ 의상봉에서 내려다 본 북한산 산성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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