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리지 못 한 풍경
한라산 그곳에서 본문
한라산 그곳에서
무더운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비지땀을 흘리며 한라산에 올라 하룻밤을 묵고 한라산의 숨은 비경을 찾아 헤맸다.
한라산 정상에 서면 날이 좋으면 산턱 아래 바다가 사방으로 훤히 보이는데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수평선은 한라산 보다 높아 보인다.
백록담을 중심으로 조사를 하다보니 여름으로 향하는 길목에서도 찬 바람이 땀으로 범벅이 된 품속으로 헤집고 들어섰다.
백록담 능선을 따라 바람을 안고 걷다가 서해안이 내려다 보이는 곳 한라산 서북벽 정상에 자리를 틀고 앉았다.
어느새 해는 뉘역뉘역 서산을 향하는 시간 겨울 한파와도 같은 바람은 어둠을 몰고 온 산하에 내려 앉았다.
한라산 서북벽 정상에 서서 바라보던 일몰의 장엄함과 달빛아래 젖은 백록담의 푸른빛 물결은 우리 일행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냥 북벽정상에 앉아서 밤을 지새고 싶었지만 거센바람에 파묻혀 떨어져 가는 체온에 결국 대피소행을 택했다.
어두움을 헤집고 진달래 대피소까지 더듬더듬 발걸움을 옮길 무렵 푸른빛 하늘엔 초승달이 외처롭다.
초생달도 서산을 넘어간 칠흑의 밤
별무리가 은하수를 건너 온 산하에 내려앉고
별들의 속삭임에 귀 귀울이며 풀숲을 헤집고
나무가지를 걷어내며 걸었던 산행
고요한 정적의 시간
처벅이는 발자국소리에
놀란 노루란 녀석이 뜀박질을 한다.
저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한라산의 밤은
별무리가 은하수 강 건너 지는데
어느새 바람은 구름을 몰고와 심술을 부린다.
▲ 그늘용담
▲ 한라산 백록담
▲ 백록담에서 만난 노루
▲ 북벽에서 바라본 왕관바위와 삼각봉
▲ 서북벽 정상에서 바라본 장구목
▲ 서북벽 정상
▲ 서북벽 정상
▲ 선작지왓의 풍경
▲ 서북벽 정상에서 바라본 선작지왓과 서쪽 바다
▲ 남벽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 한라산에서 바라본 서귀포시 앞바다 밤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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