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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그 뒤안길

다도해의 일출 【 달마산 일출산행】

緣佑(연우) 2017. 5. 23. 07:00

 

 

 

▣ 달마산 일출산행

 

▶일시 : 2017년 5월20일 

▶장소 : 해남 달마산

▶경로 : 송촌마을입구➡관음봉➡귀래봉➡떡봉

           도솔봉 (도솔암)➡마봉리주차장

 

오랜만에 원행의 무박산행인지라 망설임끝에 배낭을 챙겨 8시반쯤 집을 나서 땅끝 마을 해남의 달마산으로 향했다. 다도해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의 장엄함이 무척이나 보고 싶었던 터라 다소 무리인줄 알면서도 길을 나서고 보니 또 마음이 동한지라 피곤함도 잠시 잊고 새벽을 달려 3시40분경 해남 송촌마을 입구에 도착해 어둑어둑한 마을을 지나 길을 걸었다. 달마산 관음봉으로 향하는 시골길엔 두견새가 구슬피 새벽을 길 허공을 가르고 모내기가 시작된 논바닥에선 간간히 '개굴개굴' 개구리 울음소리가 동네 개 짖는 소리에 묻어 들려왔다. 바람결에 실려 날려드는 아카시아 꽃 향기가 녹아든 새벽 공기는 달달하고도 향기롭기 그지없는데 초승달은 왠지 모를 슬픈 얼굴로 어두운 시골길을 처벅이며 걷는 나그네를 따라 나서는 새벽이다. 이슬이 살며시 내려앉은 논두렁을 지날때 쯤 마을 농부는 어제 저녘 꼴을 베었는지 상큼한 풀내음이 소슬한 새벽바람에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십 수년전 달마산 자락 미황사를 찾았었다.

이 달마산 자락이 바로 나에게 역마살을 불어 넣은 곳이기도 하다 역사문화 답사를 시작할 무렵 첫 답사지가 미황사였다.

달마산을 병풍삼아 자리한 미황사의 봄 풍경에 흠뻑 취해 남도땅 유적지를 이잡듯 갈고 다녔던 세월이 있어 나에겐 남다른 인연이 있는곳이다. 관음봉 자락에 들어서니 벌써 동녘하늘엔 여명이 밝아온다 개벽하듯 하늘문이 열리는 여명을 보기는 틀린 모양이다 서둘러 발길을 옮겨보지만 마음처럼 몸은 따라주지 못하니 마음만 조급해 씩씩거리며 오르는 산자락은 등산로 보수공사를 새로 했는지 이정표는 하나도 보이지 않아 여행자의 마음만 애태운다.

 

그져 마음만 급한 발걸움을 제촉하여 다행이도 일출이 시작될 무렵 관음봉 정상에 섰다. 완도를 배경으로 붉게 타오르는 불덩이가 세상을 여는 시간이다. 남도의 해상일출은 3대가 덕을 쌓아야 본다는데 조상을 잘 두었던가 먼길을 달려온 보람이 하늘 빛 찬란함에 물 들어갔다. 일출의 장엄함을 몸에 적시고서야 관음봉을 내려와 달마봉, 귀래봉,떡봉, 도솔봉을 거쳐 마봉리 주차장까지 종주 산행을 시작했다. 남도의 산들은 대부분 치골이 들어난 암릉산이 많다. 달마산의 암봉도 예외는 아니다 돌도끼를 깍아 놓은듯 대부분 날까롭다. 간혹 산객의 발길에 달아버린 붉은색조의 규암을 밟으면 빙판을 디디듯 미끄럽기도 했다. 

 

 

 

산 능선엔 팥배나무와 윤노리나무가 만개하였고 남녘산자락에서 흔하게 자라는 자금우가 반질반질 윤기를 내며 새순을 뽑아내고 있었다.

달마산의 9부 능선엔 돌틈을 헤집고 척박한 땅에 자리 잡은 소사나무가 함난한 해풍을 맞고 옹골차고 딴딴한 모습으로 군락을 이룬다.

장엄한 일출을 보여주었던 하늘도 언제 그랬냐는 듯 구름이 가득하고 남녘의 전형적이 후덥지근한 기온이 느껴지기도 했다.

남도의 산하는 여름이 들면 이 무더위 때문에 다소 꺼려지기도 하는 이유다.

햇살이 뜨거워지자 바람한점 없는 능선을 걷는 발걸음은 더 무겁기만하다. 11시30분 산행을 마치고

미황사에 들려 절집을 돌아보고 서울로 향하는 길은 피곤함이 몰려 들었다.

 

 

 

 

 

 

 

 

 

 

 

 

▲ 완도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태양

 

 

 

 

 

 

 

 

 

 

 

 

 

 

 

 

 

 

 

 

 

 

 

 

 

 

 

 

 

 

 

 

 

 

 

 

 

 

 

 

 

 

 

 

 

 

 

 

 

 

 

 

 

 

 

 

 

 

 

 

 

 

 

 

 

 

 

 

 

 

 

 

 

 

 

 

 

 

 

 

 

 

 

 

 

 

 

 

 

 

 

 

 

 

 

 

 

 

 

 

 

 

 

 

 

 

 

 

 

 

 

 

 

 

 

 

 

 

 

 

 

 

 

 

 

 

 

 

 

 

 

 

 

 

▲ 백화등

 

 

 

 

 

▲ 완도 앞바다

 

 

 

 

▲ 달마봉에서 바라본 미황사 전경

 

 

 

 

 

 

 

 

 

 

 

 

 

 

 

 

 

 

 

 

 

 

 

 

 

 

 

 

 

 

 

 

 

 

 

 

 

 

 

 

 

 

 

 

 

 

 

 

 

 

 

 

 

 

 

 

 

 

 

 

 

 

 

 

 

 

 

 

 

 

 

 

 

 

 

 

 

 

 

▲땅비싸리

 

 

 

 

 

 

 

 

 

▲ 큰꽃으아리

 

 

 

 

 

 

 

 

 

 

 

 

 

 

▲ 도솔암에서 바라본 전망

 

 

 

 

 

 

 

 

 

 

▲ 도솔암

 

 

 

 

▲ 애기괭이눈

 

 

 

 

▲ 찔레꽃

 

 

 

 

▲ 굴피나무 열매

 

 

 

 

▲ 멍석딸기

 

 

 

 

▲ 백선

 

 

 

 

▲ 참으아리

 

 

 

 

 

 

 

 

 

 

▲ 미황사 

 

 

 

 

▲ 미황사 대웅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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