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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그리지 못 한 풍경
얼레지 본문
" 바람난 여인" 얼레지
꽃샘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자잘한
너도바람꽃, 변산바람꽃, 큰괭이밥, 괭이눈, 모데미풀같은
작은 꽃들이 그 소임을 다하고 시들어 갈쯤 산 중턱에는
얼레기가 도도하게 피어난다.
바람에 하늘하늘 춤사위를 보고 있노라면
그 꽃말이 왜 바람난 여인인지 대충은 지례짐작이 간다.
연보라빛 치마자락을 너풀거리는 모습이라니
숲속 한적한곳에 만나는 얼레지는 매력은
바람에 하늘거리는 자태로 황홀하다
때문일까 이때쯤 피는 꽃중에 가장 화려한 자태를 가지고 있다.
얼레지는 나물도 먹는데 말려 묵은 나물로 먹으면
그 맛이 미역맛이 난다고 하여
옛사람들은 '미역취'라고도 하였다.
얼레지는 파종이 되어 꽃이 피기까지 7~8년이 걸린다고 하니
그 장고의 시간을 버티어낸 모습이 더욱 대견하고 아련하다
때문에 숲길에서 얼레지를 만나면 어김없어 걸음을 멈추고
눈빛을 마주한다 .
얼레지의 씨앗에서는 개미의 유충냄새가 난다고 한다 .
때문에 개미들이 유충으로 착각하고 개미굴로 옮겨다 놓으면
그 땅속에서 싹을 틔우는 것이다 .
결국 수분매계체가 벌이 아닌 개미인 샘이다 .
그러고 보면 자연의 힘은 참으로 알수없는 신비함이 가득하다
어찌보면 탐욕스런 인간의 모습보다 순수하고 똑똑하여
자신의 삶을 충실해 살아가는 모습에서 숙연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