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리지 못 한 풍경

Welcome to Dongmak Beaches 본문

아이들과 함께

Welcome to Dongmak Beaches

緣佑(연우) 2012. 10. 18. 14:30

 

 

하늘은 드높다.

성큼 성큼 다가선 가을 강원도 산간 지방은 서리가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앞에 서면 무작정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만 굴뚝같다.

얼마전 아이들이 갯벌체험을 하고 싶다고 성화를 부린 모양이다.

휴일 강화도 나들이에 나섰다.

갯벌 체험도 하고 늦은 감이 있지만 밤도 따고 코에 바람이나 쐬이자며 친구들과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강화도로 향했다.

길옆 가로수가 빨갛고 노랗게 물을 들이며 가을을 제촉한다.

강화도 동막해수욕장은 이른 시간부터 많은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기 위해 즐비하다.

우리도 적당한 곳을 잡아 돗자리를 펴고 아이들은 신이나 부리나케 갯벌에 뛰어 든다 .

"애들아 너무 멀리가지 말고 조심해서 놀아"

조바심에 당부하는 말도 듣는 둥 마는 둥 아이들은 갯벌로 향했다.

가을 햇살이 따겁게 해변에 내려지고 아이들은 갯벌을 들추어가며 무엇인가를 열심히 찾아 본다.

간혹 무엇인가를 잡으면 나를 바라보며 무엇인가 잡았다고 소리도 질렀다.

그렇게 아이들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갯벌체험을 하는 동안 해볕에 앉아 망중한을 느끼며  사브작 사브작

해변을 거닐어 본다.

 

 

 

 

 

 

 

 

 

 

 

 

 

 

 

 

 

 

 

 

 

 

 

 

 

 

 

 

 

 

 

 

 

 

 

 

 

 

 

 

 

 

 

 

 

 

 

 

 

 

 

 

 

 

 

 

 

 

 

 

 

 

 

 

 

 

 

 

 

 

 

 

 

 

 

 

 

 

 

 

 

 

 

 

 

 

 

 

 

 

 

 

 

 

 

 

 

 

 

가을볕이 따가운지도 모르고 들뛰며 놀던 녀석들이 뭇으로 올라왔다.

그 모습은 전쟁터에 다녀 온 듯 가관이 아니다.

온몸에 갯벌을 뭍히고 해맑게 웃는 모습이 천연덕 스럽기만 하다.

 

 

 

 

 

 

 

 

 

 

 

 

 

 

 

 

 

 

 

 

 

 

 

 

 

 

 

 

 

 

 

 

 

 

 

 

 

 

 

 

 

 

 

 

 

 

 

 

 

 

돌아오는 길 서쪽하늘 낙조는 가을을 품고

바람에 일렁이는 은빛 억새를 물들인다.

이 풍경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가던길을 멈추어 섰다.

들녘에는 황금 물결이 일렁이고

코스모스의 수줍은 미소가 가을을 전한다.

이제 또 낙엽이 지고

메마른 나뭇가지에 하얗게 눈이 쌓이기전

맑고 맑은 가을을 품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