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리지 못 한 풍경
두물머리 그곳에서 본문
두물머리는 양수리(兩水理)를 순 우리말로 표현한 이름이다.
이곳 양평의 두물머리는 북한강 줄기와 남한강 줄기가 만나는 곳으로 우리민족의 화합과 단결이란 의미를 담고있는 유서깊은 곳이다.
시인 김남조는 두물머리에서
만나면 금방 하나가 된다.
물은 천봉만학 천 갈래, 만갈래로 찢어져 골짜기로 흐르다가도
만나면, 만나기만 하면 물은 금방 하나가 된다 어디서고
웅덩이에서고
강에서고
바다에서고
나는 오늘 경기도 양평땅에 와서 두물이 머리를 맞대고 만난다는
두물머리란데 와서 남한강물 , 북한강물
두물이 하나가 되는 기적을 본다.
어인 일인가 그런데 인간세상은 만나면, 만나기가 무섭게 싸움질이다.
남과 북이 그렇고, 동과 서가 그렇고, 부자들과 가난뱅이들이 그렇다.
시인은 '두물머리'라는 시에서 아웅다웅 할퀴고 싸우는 인간사의 이기적 삶을 꼬집었다.
시인의 말처럼 자연은 인간에게 준엄한 경고를 하고 있는 샘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두물머리에 가면 김남주시인의 '두물머리'란 시를 상기하고 오라 주문 한다.
북한강은 금강산에서 발원하여 화천,춘천,가평,청평을 거쳐 이곳 두물머리로 흐르고, 남한강은 백두대간의 태백산 검룡소에서 발원하여
정선과 영월의 동강을 걸쳐 청주,여주를 지나 이곳 두물머리로 흐른다.
이렇듯 두 물줄기의 대장정을 보더라도 이곳은 민족 정기를 담은곳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한 지형적 특성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이곳에서 화합을 다짐하고 그를 위안으로 삼았다고 한다.
예로부터 이곳은강원도의 영서,내륙과 서울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였으며 관문이였다.
강을 이용한 나룻뱃길과 육로의 거점지역으로 나루터와 말죽거리가 있었고 구한말시대까지 객주집,색시집,술집들이 성행하였다고 하니 마을의 규모를 짐작할 듯하다.
이후 팔당땜(1968년 ~ 1973년12월)이 준공되면서 이곳에 생활기반을 두었던 여러 마을이 수몰되고 지금의 양수리만 남게되었다.
두물머리에 가면 가장먼저 눈에 들어오는 500년이란 세월을 훌쩍넘은듯한 '도당할배'라는 이름의 느티나무를 만나게 된다.
이지역에 수몰되기 이젠에는 '도당할매'의 느티나무도 있었으나 팔당땜의 건설로 고사되었다고 한다.
예전 이마을 사람들은 도당할배와 도당할매를 섬기는 도당제라는 당제를 3일동안 지냈다고 전해지지고 있다.
도당제는 마을의 안녕과 뱃길의 평안을 기원하는 이 마을의 토속신앙으로 용왕제의 일종인 샘이다.
팔당땜이 생기면서 도당할매 나무가 수몰되어 고사되자 도당제는 사라지고 지금은 그때의 기록을 통해 명맥만 유지한고 있는 실정으로
도당할배나무 아래 돌제단과 돌무더기만 남아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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