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리지 못 한 풍경
열도의 남해 거제도 본문
찌는 듯한 8월의 무더위에 숨을 쉴수가 없다.
친구들과 모처럼 만의 여름 휴가를 잡아 놓고 막상 떠나려 하니 어디로 가야 할지 뚜렷한 목적지가 생각나지 않았다.
여름 휴가 목적지는 동해안과 제주도 그리고 거제도가 거론되었다.
친구의 안지기들은 여름휴가 만큼은 럭셔리하게 보내고 싶다며 호텔이나 콘도를 잡고 휴가를 가자고 했지만
우리 세 친구들은 캠핑을 하자는 것에 동의하고 안지기들의 의견을 묵살아닌 묵살을 하고 밤 11시 일산에서 모여 왠지 여름의 낭만이
느껴질것 같은 거제도로 향했다.
평소 같으면 4시간 정도 걸릴 거리를 중간 중간 휴게소에 들려 쉬엄 쉬엄 목적지를 향했다.
목적지는 집안 형님이 계시는 농소 몽돌 해수욕장이 목적지다.
새벽 5시 거제도에 도착했다.
밤에 이동을 하려하니 눈 꺼풀이 무거워 고성 공룡 휴게소에서 잠시 눈을 부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여명이 밝아 오는 거제도의 아침 공기를 맞으며 농소 몽돌 해수욕장을 향했다.
지릿한 바다내음을 한껏 느끼며 새벽 공기를 가르고 농소 몽돌 해수욕장에 도착해보니 이곳은 그리 유명한 해수욕장이 아니라 그런지
관리도 소흘하고 캠핑을 하기에는 그늘 한곳 없었다.
고민을 하던 차 그곳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하고 언뜻 생각나는 칠천도 물안 해수욕장으로 향하자는 의견을 모아 칠천도 물안 해수욕장으로
이동 조그만 해변 솔숲에 둥지를 틀었다.
이곳은 개인 소유다 보니 텐트는 5,000원 주차비는 하루 10,000을 받는다고 한다.
텐트비는 이해가 가는데 주차비는 10,000은 조금 무례한 생각이 들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의 소유한 부지를 이용하다 보니 텐트비 따로 주차비 따로 받는단다.
그래도 주차비 10,000이 기분 나빠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놀려와서 기분을 망치는 것 보다는 낳다는 생각에 그곳에 머물렀다.
으레이 휴가철이면 발생하는 바가지 요금이러니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금요일 아침.. 처음에는 인적이 드물다 싶었는데 주말이 되니 많은 인파가 몰려 들었다.
주변 중소도시에서 몰린듯 하다.
서울 사람이 몇 사람 있었고 마산, 창원, 부산 등지에서 왔다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싸이트를 구축하고 무더위를 피해 물속으로 풍덩...
다들 더위에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일 때문에 먼저 올라 간다던 종원이도 결국은 물속으로 들어가 물놀이를 하다 늦은 시간 올라 갔다.
짜디 짠 바다물이 입속으로 들오면 정신을 차릴수 없이 머리가 멍하다 ..
아이들은 해변에서 하루 종일 놀이를 하며 즐겼다.
범렬이는 긴 물놀이에 추웠는지 결국 밖으로 나와 물 놀이를 지켜 본다.
이틀째 되는 날 집안 형님이 보트를 태워 준다고 오라는 연락이 왔다.
보트를 타고 싶은 희망자만을 태우고 거제도 앞바다를 신나게 달리며 기암 절벽의 풍경을 즐겼다.
검푸른 바다위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의 꿈이 무르익는 여름의 풍경은 남도의 열정과 함께 어울어지고
푸른 옷소매를 거친듯 자리한 해송이 요염한 자태로 눈길을 끈다.
해풍과 해풍이 깍아 만들어낸 기암절벽 동굴속으로 보트를 타고 들어 가니 한기가 차갑게 느껴진다.
옥빛 바다의 색깔..
바위 틈 일광욕을 즐기던 농게는 본능적으로 발 빠르게 도망을 치며 은신처를 찾는다.
솔가지에서 휴식을 취하던 두루미도 우아한 자태로 비상하며 곁눈질을 한다.
보트가 고속으로 지그제그로 달릴때면 온몸에 힘이 들어 갔다.
아이들은 공포감에 그만 울음 터뜨기 만다.
용복형님은 아이들의 그런 모습을 즐기기라도 하시듯 잠시 보트를 멈추었다 아이들의 상태를 살피고는 다시 달리기를
반복하셨다.
그 스릴감이 놀이 기구를 타는 것같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아이들도 그런 보트에 적응을 한듯 소리를 지르며 은근 즐기고 있었다.
종석의 안지기는 "완전 재미있어"라며 감탄을 쏟아 냈다.
나도 이런 식의 보트는 처음 타보는 것이라 ..
보트가 기울어져 어깨에 바닷물이 닿을땐 긴장을 느출수가 없었다.
휴가를 갔다온 지금도 우리 식구의 막내 준빈이는 보트를 타러 가자면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다.
저녘 늦은 시간 바다에 나가 낚시를 했다.
한시간 남짓 낚시에 전갱이 열댓마리가 걸려 들었다.
저녘시간 전갱이를 손질해서 화로대에 구이를 했다.
맛이 아주 일품이다 .
다음 날은 용복이 형님이 스쿠버 다이빙을 해서 따온 홍합과 용섭형님이 가지고 거제도 특산물 개조개로 홍합탕도 하고 구이도 해서
만찬을 즐겼다.
형님들 덕분에 입이 즐거운 캠핑을 즐기며 호강을 떨다 온듯하다.
저녘시간 용복 형님이 바닷장어 60마리를 잡아 오셨다.
장어 구이를 하다 넘 많아서 주변 캠퍼들에게 나누어 주고도 포식을 했다.
캠프 파이어에 불을 지피고 나니 용복 형님이 친구분들과 위문 방문을 오셔서
여름 해변의 밤을 즐겁게 했다.
3박 4일의 일정 동안 우리는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며 즐겼다.
마지막 4일째 거제까지 왔으니 해금강은 보고 가야 된다며 철수 준비를 완료하고 해금강으로 이동했다.
해금강으로 이동하는 시간 차량의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한 3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한 해금강 선착장..
유람선의 탐승표가 매진이란다. ..
별수없이 주변만 돌아보아야 하는 순간이다.
바람의 언덕
쏟아져 내리는 폭염에 바람도 힘겹게 언덕을 넘고 있었다.
한 걸음 한걸음 ..
땀 방울이 등줄기에 빗줄기 처럼 흘러 내렸다.
신선대에 올라 머나먼 남쪽 바다를 바라보니 망망 대해가 눈에 들어왔다.
남해의 열정
여름 바다는 기염을 토해내고 있었다.
3박 4일 여름 휴가를 마무리 하고 서울로 올라 오는 길
지인들에게 나누어 줄 멸치 몇 상자와 건어물을 사들고 아쉬운 발 걸음을 돌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