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리지 못 한 풍경
설악산의 가을 본문
설악산을 종주하기 위해 집에서 새벽 1시 배낭을 챙겨 산행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내설악 입구에 도착한 것은 새벽 5시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한지 두어시간 정도.. 산 중턱에 오르니
동해의 깊은 바다물 속을 헤집고 해가 솟아 오른다.
칠흙같은 어두움이 안개 거치듯 날이 밝아왔다.
또다시 거친 숨을 몰아치며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오전 10시 쯤 도대체 대청봉까지 얼마나 남아 있는지...
가도 가도 험한 산새에 오르막만 나온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 가을은
어느새 여름을 저만치 두고 깊은 산 골짜기를 거슬러 내려오고 있었다.
멀리 울산 바위가 눈에 들어오고 발아래 권금성이 보였다.
권금성은 고려시대에 축성된 산성으로.
대청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화채능선 정상부와 북쪽 산 끝을 에워싸고 있는 천연의 암벽 요새지였다고 하나 현재는 터만 남아 있다.
산성이 축성된 정확한 시기는 알수없으나, '낙산사기'에 고려 말 몽고가 침입하여 주민들이 이곳에 성을 쌓고 피란했다는 기록으로
짐작하여 그 이전에 축성된 산성임을 짐작해본다.
또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권·김의 두 가지 성을 가진 사람들이 이곳에서 난리를 피하였으므로 권금성이라 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공릉능선...
단풍이 물들었으면 무척이나 아름다웠을텐데...
여름이 가을을 시샘하듯 아직 물러갈 기미가 없는 듯 하다.
설악산의 최고봉 대청봉...
점심 식사를 마쳤다...
바람이 매우 차다... 온몸에서 한기가 느껴지고도 했다.
산 정산에 오르니 가을이다 ...
새벽부터 .. 6시간을 걸어서 대청봉에 도착했는데 ..
이제 내려갈일 더 걱정되었다.
한계령까지는 아직 8km정도가 남아 있었다.
맥이 풀렸다.
대청봉에서 중청봉으로 내려가는 산자락에 조심스레이 단풍이 들었다.
가을 하늘도 청명하기 이를데가 없다
멀리 동해쪽이 보이는 곳에 눈잣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설악산 이북의 높은 산의 정상에서 자라는 눈잣나무는 키는 4~5m로 마치 잔디가 번식하듯 옆으로 자란다.
잎새는 길이가 3~6㎝ 정도의 5엽으로. 암꽃과 수꽃은 6~7월에 피며 열매는 녹색이지만 익으면서 황갈색으로 변하는데 꽃이 핀 다음해 9월경에 익는다.
나무도 재각기 다른 생각으로 겨울을 준비하나 보다 ..
어떤 나무는 벌써 낙엽이 지고 어떤 나무는 아직 여름인가하면 .. .또 어떤 나무는 단풍이 만추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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