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리지 못 한 풍경
가을소나타 본문
어둑한 어두움이 안개 걷히듯 눈앞에서 사라져 갔다.
거친 숨소리....
귓전에 맴도는 거친 바람소리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줄기
목이 탄다.
어두움이 거치고.....
거대한 산 등성이가 잠에서 깨어난다.
바람은 거세게 몰아치며 몸싸움을 걸더니만.
아무런 여운도 남기지 않은채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간다.
메말라 버린 가을산
언제부터 가을이 왔던가 ?
산속 세상은 겨울이다 .
귓볼이 떨어져 나갈것 같았다.
가을인가 싶었은데
가을은 없고 산등성이는
매서운 바람이
메마른 나무가지를 얼루고 도망치듯 사라져 간다.
윗세오름을 향하는 길목
병풍바위가 거센 바람을 막아 섰다.
바람도 힘에 겨운듯 빗겨가는 모양이다 ...
바람이 머졌다.
가쁜 숨을 달래가며 잠시 걸음을 머추어 섰다.
어느새 뒤따르던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다시 걸음을 제촉했다
윗세오름에 다가설수록 바람은 더욱 차겁고 거세졌다.
올 가을 들어 오늘이 제일 춥다더니만
이곳의 지금 온도는 영하 3도
하지만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는 되는 듯 했다.
헐벗는 나무가지에...............
아직 가을을 보낼수 없는 나무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듯 했다.
가을의 전령 억새
푸른 하늘 우러러
갈망하듯 을씨년 스러운 날
억새의 하루도
오늘 많은 인파속에
초취한 모습으로 가을을 맞이한다.
푸른 창공속을 날고 싶었다.
고독으로 몸부림 치는 저 창공속을 ...
어느새 서산넘어 하루가 저물어 간다.
가을날의 고즈넉한 저녁하늘
오늘도 난 탁주 한사발 들으키고
고달픈 시름을 잊으리
바람이 몰고간 낙엽처럼.
오늘도 난 흔적없이
이 고즈넉한 가을을 보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