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리지 못 한 풍경
설경속의 겨울 태백산을 오르다. 본문
햇살을 먹음은 설경의 태백산에 올라
겨울산은 그 능선이 하얀 솜이불을 덮고 거대한 공룡이 누운듯 장엄하다.
겨우내 내린 눈이 쌓여 하얀 융단길을 만들어 내고 그 폭신한 융단길을 걷노라면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한파에도
등줄기에선 땀방울이 송글 송글 맺혀 흐른다.
태백산은 해발 1,566.3m(장군봉)임에도 불구하고 등산을 시작하는 곳이 약 해발 1,000m에서 시작되므으로 비교적 산행이 수월하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가 당골코스와 유일사 코스인데 산행을 조금 해본 사람들은 유일사에서 시작해 당골로 내려오거나,
당골에서 시작해 유일사로 내려오기도 한다.
이번 산행은 어린 아이들이 동행하는 관계로 유일사에서 산행을 시작해 다시 유일사로 내려오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일기예보를 보니 동해안에 폭설이란 소식과 더불어 태백산 쪽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지난번 곰배령을 가기위해 아이들의 겨울등산 장비를 모두 구입한 터라 한번이라도 겨울산을 더 가기 위해 태백산으로 향했다.
태백산에는 분명 눈꽃이 절경을 이루고 있을것이란 확신으로 서울을 출발해 태백산에 도착하니 눈은 얼마 내리지 않은 듯 하다 .
눈꽃을 볼수 없을 것이란 생각에 다소의 실망감이 앞섰지만 날이 좋아 뛰어난 조망권을 볼수 있다는 생각에 위안을 삼는다.
유일사 매표소에서 매표를 하고 등산을 시작해 천천히 산을 오르면 약 2시간 남짓이면 최고봉인 장군봉에 다다른다.
유일사 코스는 태백산 등산의 가장 단거리 코스로
아이들도 최고봉인 장군봉까지 왕복 4시간 정도면 충분히 다녀올수 있는 비교적 가벼운 산행이다.
매표소를 지나 조금 산을 오르다 보면 키가 커다란 낙엽송이 하늘을 찌를 듯 한 기상으로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줄비하게 서있다.
간혹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겨울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면 나뭇가지에 쌓였던 눈가루가 햇살에 비추어 은빛 꽃가루를 날려 장관을 이룬다.
태백산은 해발 1,400m ~ 1,500m에 이르면 '살아서 1,000년 죽어서 1,000년'을 간다는 주목(구상나무)이 거대한 몸집을 하고
태백산의 기상인냥 등산객을 맞이한다.
이곳에서 부터는 백두대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풍광이 한눈에 들어 온다.
다부진 산 사나이의 모습인냥 욕망을 틀어진듯한 산새가 걸음을 멈추게 하고 가슴속까지 파고드는 풍광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곳이다.
이곳에 이르러 뒤를 돌아보면 함백산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멀리 바람의 언덕 풍력기가 능선을 따라 줄을 선 모습에
등산객들은 너나할것 없이 카메라를 꺼내들고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다.
이렇게 기념 촬영을 하고 10분 남짓 산을 오르면 태백산의 최고봉인 장군봉이다.
장군봉에서 사방을 살피면 어느 산 하나 위에 있는 봉우리가 없고 모두 태백산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는 듯 한 풍경이 펼쳐진다.
남쪽으로는 청옥산과 북쪽으로는 왕치산, 각희산이 그리고 서쪽으로는 소백산과 함백산이 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응봉산자락이 까막득히 멀다.
산을 오를때 숨을 내 몰아쉬던 아이들이 산을 내려 갈땐 얼마나 달음질은 하는지 모퉁이를 돌아서면 보이지 않았다.
쉬엄 쉬엄 겨울의 맑은 공기와 더불어 산을 내려오는 길은 산책로와 같아 부담없이 겨울 등산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태백산이 아닌가 싶다.
눈이 내리면 좀처럼 쉽게 볼수 없는 눈꽃선물을 받으며 한번 쯤 다녀오는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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