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리지 못 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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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둔사와 사의재

緣佑(연우) 2012. 2. 11. 08:51

 

대 숲에 바람드는 소리를 따라 찾아간 금둔사

 

순천의 낙안읍성의 배산  금전산( 679m)의 서쪽 기슭에 시대적 배경을 정확히 할수 없는 금둔사가 자리하고 있다 .

이곳에는 통일 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양식을 띠고 있는 금둔사지 3층 석탑(보물 제947호)과, 금둔사지 석불비상(보물 제946호)이 보존되어 있다.

낙안면 소재지에서 북으로 약 2km 떨어진 이곳 폐사지에 1984년 조성된 대웅전 오른편으로 기슭을 깍아 조성한 평지에

자리한 3층 석탑과 석불비상은 같은 시기에 조성된것으로 추정되며 1970년 말까지 석불비상과 탑 부재가 모두 도괴된 채 방치되어 있었다가 1979년

승주군의 자체 계획에 의해 복원 정비되었고, 2004년 다시 해체하여 재복원 되었다.

 

 

먼지가 흩나리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대숲에 숨겨진 홍교를 건너면 새로이 조성된 금둔사가 남서쪽을 향해 자리고하고

가파른 돌계단을 40여 m 오르면 석탑과 석불비상이 나란히 서있다.

석탑의 기단부는 일반적인 석조 가구식 기단의 모습을 띠고있으며, 지대석은 한 변에 2매씩 총 8매의 장대석으로 구성하여 탑 주변을 두르고 있어

직접적인 하중을 받이 않는다.

각면에는 양우주와 탱주 1주를 세웠다.

 

 

 

 

 

 

 

 

 

 

 

 

 

 

 

하층의 기단 갑석은 밭전자(田) 형 4매의 판석으로 결구하였는데 밑면은 수평이고 윗면은 호각형(弧角形)으로 2단 테두리를 조식하여 상층기단을

받들고 있다.

상층기단 면석은 4매 판석을 조립하여 면석으로 삼고 각 면에는 양 우주와 탱주 1주를 모각하여 양 우주 사이 2구씩 모두 8구의

팔부신중을 입체로 새겨 넣었다.

동서 양쪽 연화대좌에 무릅을끓고 앉아 다과(茶菓)를 공양하는 공양상을 돌출로 새겼으며, 양면에는 문호형(門戶形)을 새겨 그안에 자물쇠 문양을 넣었다.

탑신 좌우면에 불상을 향해 돌출로 새겨진 공양상은 특이한 예로 주목되고 있으며 각부의 비례도 좋고 조각수법이 세련되어 수준높은 석탑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석탑은 1980년 지방 유형 문화재(제80호)로 지정되었다가 1988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금둔사지 석불비상은 1988년 보물제 946호로 지정되었으며, 불상의 뒷배경은 자연 암반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서편 앞 약 5m 떨어진 곳에

삼층석탑과 배례석이 놓여 있다.

이 불상은 신부(身部)와 보개석, 대좌석,이 각각 분산되어 있었던 것을 1979년 7월에 복원하였다.

이 석불 입상은 세로로 세운 장방형의 대형 판석 앞면에 돌출로 조각되어 비석과 같은 형태를 하고 있으며, 머리 위에는 석탑으로 볼수 있는

지붕돌과 같은 보개를 얹은것이 특징이다.

신라문화 진흥원의 최승욱 지도교수가 들려주는 문화재의 특장과 사연을 듣고 나니 하루가 저물어 간다.

 

 

 

 

 

 

 

 

 

 

 

 

 

 

 

 

 

 

 

 

금둔사지의 석탑과 석불비상을  감상하고 돌계단을 밟으니 햇살은 긴 그림자를 드리우며 서쪽하늘에서 동녘을 향해 빛을 발한다.

산 아래에서 대숲을 쓰다듬어 불어는 바람에는 대숲의 향기가 묻어난다.

해는 서산넘어 나뭇가지에 걸리고 우리도 이제 강진에 위치한 숙소를 향해 발길을 옮긴다.

순천에서 강진까지 이동하는 동안 차안에서 잠을 청한것이 단잠인듯 하다.

눈을 뜨니 강진에 위치한 사의재 주막집이 어두움 속에 피곤한 객들의 발목을 잡아 끈다 .

 

 

 

 

 

 

 

 

 

 

 

 

 

 

 

 

 

 

 

 

 

 

 

 

 

 

 

 

 

 

 

 

 

 

 

 

 

 

 

 

 

 

 

 

 

 

 

 

 

 

 

 

 

 

 

 

 

 

 

 

 

 

 

 

 

 

 

 

 

 

 

 

 

1801년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길에 처음으로 묵었다는 주막집

사의재는 “네가지를 올바로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생각을 맑게 하되 더욱 맑게"

"용모를 단정히 하되 더욱 단정히"

"말(언어)을 적게 하되 더욱 적게"

" 행동을 무겁게 하되 더욱 무겁게"

위와 같이 4가지 언행을 지켜 지신을 경계하라는  다산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불빛도 없는 사의재에서 짧은 강의를 듣고 저녁식사를 위해 이동을 서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