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리지 못 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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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촌리 고분 발굴현장에서

緣佑(연우) 2011. 11. 16. 18:09

이젠 가을도 만추를 넘어 겨울의 문턱으로 향하는길.

공주 답사캠핑을 나섰다.

답사 지도는 이한상교수님께서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함께하시기로 했다.

이번 캠핑의 총 인원은 15명으로 팀을 나누어 팀별임무가 부여됨에 따라 팀별임무를 수행하여야 했다.

1팀은 캠핑장비를 챙겨 공주 이안숲속 캠핑장에 도착 베이스캠프를 설치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2팀은 15명의 먹거리와 부식거리 챙기기 장을 보아야한다.

이른 아침 7시에 김대표와 합류하기로 했지만 나의 늦잠으로  당초 출발 예정시간보다 두시간정도가 늦어서야 출발을 할수 있었다.

고속도로는 생각보다 정체상태가 심각했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10시에 현장에 도착하여 베이스 캠프를 설치하고 중식 후 답사를 한다는 일정이 계획되어 있었지만 늦은 출발과 도로정체로 인하여 예상시간보다 많이 늦은 시간에 공주에 도착하여 칼국수로 점심을 해결하고 서둘러 수촌리 고분 발굴 현장으로 향했다.

발굴현장에는 이 교수님께서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계셨다.

 

 

수촌리 고분은 공주시가 농공단지를 조성하기 위하여 지표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청도기시대와 조선시대에 이르는 유물이 발견됨에 따라

학계에서는 무령왕릉 이후 최대의 백제고분 발견 현장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한다.

백제시대의 고분 4기가 출토된 이 일대는 지속적인 백제 유물 발굴이 기대된다는 것이 발굴책임자 설명이였다.

이곳에서는 청동기시대 수혈유구5기, 원 삼국시대 수혈유구9기, 백제시대 석곽묘2기, 석실분 등 총 23기의 유구를 발굴하고

백제시대의 석곽묘에서는 금귀고리와 금동신발, 유리구슬 장신구등이 발견되었다한다.

하지만 금동귀고리와 유리구슬 장신구등은 현재 발굴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라 아직 공개되지 않은 유물로 육안으로만 확인하고 사진 촬영은 불허했다.

 

 

이곳 수촌리 백제고분은 1600여년전 토착민의 지배세력이 묻혀있는것으로 추정되는데 무덤에서 환두대와 금동신발이 나왔고,또다른 무덤

한곳은 금동칼과 말재갈이 발굴되고,한곳은 목걸이와 옥 귀고리가 출토되어 남자와 여자가 묻힌 한 집안의 가묘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곳 고분이 1600년전 무덤으로 추정하는 이유는 출토 유기중 계수호{닭머리 장식이 달린 도자기}가 발견되었는데

이 도자기는 4세기경 중국 동진시대에 만들어 졌기때문에 백제가 한성( 지금의 강남일대)에 도읍을 정했던 시기인 4세기 후대에서 

5세기 초대의 무덤으로 추측할수 있다고 한다. 

 

 

이곳 답사는 마치고 1팀은 베이스캠프 설치를 위해 캠핑장으로 향하고 나머지 팀들은 박물관을 비롯한 기타 지역을 답사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이안 캠장에 도착하지 많은 캠퍼들이 좋은 자리는 다 차지하고 우리는 아직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지 않은곳에 둥지를 틀어야 했다.

화장실을 가려면 급한 사람은 가다 볼일을 볼 것같은 먼곳에 위치하고 있었고 고루지 못한 바닥에 더운물은 기대할수 없었다.

하지만 캠핑비는 동당 20,000원에 일인당 입장료 5천원, 쓰레기 봉투값 6,000원을 모두 받아 챙겼다.

캠핑 싸이트를 보고 항의를 하고 싶었지만 기분좋은 나들이가 다운될까 염려스러워 그냥 참기로 했다.

하지만 다른 캠퍼들이 이곳으로 캠핑을 간다고 하면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지역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캠핑을 하기에는 시설이 너무 낙후되어 있으며, 싸이트가 좁아서 대형 텐트를 치고나면 여유공간이 없어 쾌적성도 떨어지기때문이다.

 

 

 

 

 

 

오늘도 없김없이 땅거미가 내려지는 시간까지 베이스 캠프를 설치하고 있을때 다른팀들이 답사를 마치고 시장을 봐서 합류했다.

서둘러  저녘식사를 분담해서 준비했다.

그런데 쌀을 사오라고 했더니만 쌀인줄 알고 사온것이 보리쌀이란다.

이유인 즉 쌀자는 크게 쓰여있고 보리라는 글자가 너무 작아 읽지 못했단다 아마도 노안이 들어 이젠 작은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모양이다.

덕분에 꽁보리밥을 이틀 동안 먹여야하는 또 하나의 추억을 가지고 왔다.

장작불을 지펴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캠핑준비를 완료했다.

쌀쌀한 날씨속 하나,둘 모닥불가로 모여들고, 김대표는 어디서 준비했는지 LED조명을 가져왔다며 분위기를 연출하고

토닥거리는 참나무 불에 고기를 구워 저녁한끼를 해결했다.

하나, 둘 모여든 모닥불가에 새벽까지 도란 도란 이야기 꽃이 피었던 공주답사 캠핑.

더러는 잠자리가 불편하고 익숙하지 않은 캠핑의 경험이 잊지 못할 추억으로 기억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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