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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그 뒤안길

겨울여행2

緣佑(연우) 2007. 2. 1. 22:50

 

   금요일 오후 일기예보엔 전국적으로 폭설이 온단다...

   벌써 1월의 마지막주 ..

   이번주가 아니면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떠날시간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눈이 많이 온다는 강원도로 숙소를 확보하고 추억의 여행을 떠나기 위해

   사무실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퇴근을 했다.

   집에 도착해서 주섬주섬 여행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

   날씨가 이러하면 강원도에 가면 많은 눈이 내리고 있을 것이다.

   속으로 하얗게 쌓인 눈을 상상하며 도로를 달렸다...

   많이 눈이 온다고 해서 그런가 ..

   생각보다 도로는 한산했다.

   집을 나선지 3시간이 지나서 속초에 도착했다.

   하지만 눈발은 구경할수 없었다.

   왠지 속았다는 기분이 들었다.

   첫날 저녘 유난히 회를 좋아하는 영은이 앙탈에 회에 매운탕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들어가 여장을 풀었다.

   속초 마레몬스 호텔은 새로 오픈한 호텔답게 시설이 제법 깨끗했다.

   이렇게 첫날을 보내고

   이튼날 산행 준비를 해서 오색약수로 향했다 . 

 

                                       [설악산 오색약수 주전골]

 

  아이들이 없으면 좀더 높은 산을 올랐겠지만

  아이들이 어린탓에 주전골 협곡을 따라 용소폭포까지만 오르기로 목표를 정하고

  협곡을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중간  중간 눈이 얼어붙어 길도 제법 미끄러웠다.

  왕복 6.4km 지난 수해로 인하여 접근로가 모두 페쇄되었지만..

  계곡이 더욱 깊어져 협곡을 따라 절경을 더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연거푸 환호성을 지르며 깍아 놓은 듯한 결정에 감탄사를 내벹었다.

  

 

   영은이는 아직 나이가 어려 중간에 포기를 할줄 알았는데 ..

   발걸움이 매우 가볍게 산을 올랐다.

   임시로 만들어 놓은 통나무 다리를 건널때면 주츰주츰 겁도 먹었지만.

   어디서 그런 깡다귀가 나오는지 한번도 칭얼되지 않았다.

   대견함에 미소가 지어졌다.

 

  

     중간 지점에나 왔을까 아이들이 힘들다고 해서

     배낭에 쌓온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었다.

     이 계곡을 따라 얼마나 많은 계곡물이 쏟아 졌을까?

     수마가 휩쓸가 간 자리에 상흔의 흔적이 영역했다.

 

 

   간식을 마치고 영은이는 노래를 부르며 장끼자랑을 했다.

   상우와 지우는 신이나서 박수를 쳤다.

   지난 가을날 떨어진 낙엽이 고인 계곡 물속에서 겨울을 난다.

   거울속을 보듯 티없이 깨끗한 계곡물에 상우는 목을 축이고

   우리는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드디어 용소폭포..

   예전에는 이보다는 웅장했던것 같은데 ..

   수해로 인해서 초라해진 폭포를 본다.

   규모는 작지만..

   겨울의 운치를 가득 품고 나름대로의 자태를 폼내고 있었다.

 

 

 

   주전골 탐사로를 내려와 오색약수터에서 약수물을 기르기 위해 잠시 머물렀다.

   아이들은 돌냄새가 난다면 한모금 목을 축이더니만 더이상 먹으려 하지 않았다.

   아래 상가에서 2,000원을 주고 산 물통에 물을 가득 퍼담았다.

 

 

   사람들은 약수를 기르기 위해 줄을 섰다.

   오색약수가 위장병에 좋다하여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은 듯 하다.

   약수물을 기르는 동안 아이들은 얼음치기를 하며 동심을 달랬다.

 

 

   산을 내려오다 출출함에

   곰치라는 식당에 들렀다.

   감자전에 도토리 묵을 시켰는데 .

   주인 아저씨가 지난 가을에 손수 따다 담근 머루주를 한잔씩 가져 오셨다.

   아이들이 먹어도 되냐고 했더니만 순순하게 머루로만 발효시킨 것이라 먹어도 된다다.

   아이들은 기분이 좋아 머루주 한잔씩을 기울이며 흥겨워 했다.

   언제인가 머지않아 이녀석을 데리고 소주한잔 기우릴 때도 있겠구나

   속으로 생각했다.   

 

 

   감자전에 도토리 묵을 먹었는데도 허기는 채워지지 않았다.

   더덕구이에 감자전을 더 주문했다.

 

 

  설악산을 내려와

  설악해수욕장에 차를 세웠다.

  지지난 달에서도 왔던 곳이다.

  차에서 몰아치는 파도를 구경하며 어두움을 맞이했다.

 

 

   숙소로  돌아온 시간은 저녁 8시

   샤워를 하고 아이들과 놀이를 하다 잠이 들었다.

 

 

    숙소에서 바라본 야경이 바닷 바람에 어울어져 파도소리로 다가오고

    가려린 불빛이 어두움을 간신히 헤집고 들어선다.

 

 

   일렁이는 파도 멀리 수평선에 고기잡이 어선이 어두움을 밝히고

   조업에 한창이다 .

   바닷바람이 차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지고 있다.

   어느새 아이들 피곤함에 골아 떨져 침대위를 뒹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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