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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그리지 못 한 풍경
가을억새 【하늘 공원 】 본문
어딘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의 【멀리서 빈다】
태풍 '콩레이'는 밤부터 한반도에 가을비를 뿌려되었다.
가을비치곤 여기저기 생채기가 생기고
상처 투성이가 되어버린 가을비는
토요일 오후가 들어서야 그 끝을 맺었다.
거센바람이 구름을 끌고가버린 하늘은
영락없는 가을하늘이었다.
물끄러미 하늘을 바라보다
하늘공원 억새는 어찌지내는지 궁금해지는 날
조용히 배낭에 카메라를 챙겨넣고 하늘공원으로 향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여의도에서 세계불꽃 축제가 있는날
이 장관을 보러나온 나들이객은 하늘공원에도 몰려들었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의 가을볕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신이 내려준 선물과도 같은 것이다.
그 빛은 깊고 장엄하기까지 하다
【이 가을에】
"아직도 너를 사랑해 슬프다."
나태주 시인의 말을 빌려 내 가을도
슬퍼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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