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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낚시

緣佑(연우) 2011. 8. 6. 10:20

작년 여름

아마도 이만때가 아닌가 싶다.

제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친구녀석에게 전화가 왔다.

"야 제천으로 낚시한번 와야지 .. 제천 물좋아" 전화 한통이 날아 들었다.

낚시보다는 친구가 보고 싶은터라  토요일 오후

간단한 장비를 챙겨 제천으로 내려 갔다.

 

 

친구는 토요일이지만 약국문을 5시까지는 열어야 한다고 해서

조금 기다렸다가 제천의 어느 산 중턱에 위치한 소류지로 향했다.

대충 자리를 잡고 ..

물에 손을 담그니 물이 차다

"야 여기 고기 없겠는데 ?"

" 아니야  이쪽 사람들은 여기서 월척도 낚어 "

친구는 강원도 사투리인지.. 충청도 사투리인지.. 괴한 방언을 날린다.

친구는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에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직장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몇년 전부터 조용히 살겠다고

이곳 제천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사설펀드사가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에 현혹되어 본인 돈 5억과 지인들 돈까지 합쳐 투자한돈 20억을 뜯겼다.

몇년전 사기를 당한것 같다며 사색이 되어  사무실을 찾아와

"진짜 나쁜놈들 많다" 하면서도 끝까지 그 사기꾼을 동정하고 믿음을 져버리지 못했던 친구

그러했던 이 친구를 설득해 그 사기꾼을 구속시켰지만

결국 그돈은 한푼도 건지지 못한체 한동안 속앓이 했었다.

 

 

그 사건 후..

"정환아 한 2억만 땡겨줘라 !  놀러좀 다니게 "

" 말만해 2억쯤이야 뭐 " 하며 너스레를 떠는 친구다.

가끔 얼굴이 보고 싶다며 제천에서 일산까지 술잔을 기울이고자 못난 친구를 찾아오는 친구.

우리는 중학교 2학년, 중학교3학년 같은 반을 했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입질은 커녕, 바람한점 없다

"정환아.. 여기 물이 왜이래 ? "

"조금만 기다려봐 다른 사람들도 잡았다 잖아 "

느릿느릿 어느새 녀석의 말투에 사투리가 베어난다.

 

 

낚시를 하던중 친구의 약사 후배 한명이 합류했다.

"형님 ! 좀 올라옵니까? "

"잡긴 뭘 파리도 못잡았구먼" "어여와"

이때도 8월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때인지라 날이 더웠다.

 

 

저녁시간 친구가 준비한 고기 몇점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늦은 밤까지 지난 이야기를 하며

추억에 잠겼다.

" 이제 중년의 나이라는 것이 싫지만 어찌하겠냐 ? 세월에는 장사없는데 "

세남자의 수다가 소류지 작은 계곡에 잠기고

밤도 그렇게 깊어 새우잠을 자듯 잠을 잤다.

 

 

 

 

 

아침나절 낚시찌만 응시하고 있는데

"옆에서 고기다." 소리를 지른다.

"어디 ?"

"저기"

"................................"

"저게 고기냐 ? 물뱀이지 ""

물뱀 한마리가 소류지를 유람하듯 떠다닌다.

 

 

" 야 오랜만에 온것 같은데 "

친구가 신중히 낚시대 머리를 잡아챈다.

"걸었어?"

"작다 야"

왠일인가. 바다낚시에서 가끔 바닷게를 잡기는 하지만..

민물낚시에서 가재가 올라 왔다.

세 남자의 웃음소리가 메아리로 사라져 갔다.

 

 

 

 

아침 낚시를 정리하고 내려와 

 친구와 점심을 함께하고 일찍 올라가면 도로 사정도 안좋고 시간이 남을 것 같았다.

혼자 영월 법흥사로 발길을 옮겨   몇 곳을 살피고 귀경했다.

 

 

 

 

 

법흥사는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사자산 남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으며

신라시대 선덕여왕(643년)12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절이다.

법흥사는 부처님의 진사리를 모시는 적멸보궁이 있는데 적멸보궁은 다섯개의 절에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은

양산 영취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설악산 봉정암, 영월 법흥사, 정선 고한 정암사에 적멸보궁이 있다.

             적멸보궁은 불상을 모시지 않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곳이다.

법흥사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

도로변에 판매하는 옥수수가 먹음직함이 탐스러워  2만원을 주고 한자루 차에 싣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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