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그 뒤안길

하늘에서 내려온 용- 하롱베이

緣佑(연우) 2018. 2. 6. 00:30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직원들과 휴일 나들이를 나섰다.

하이퐁에서 자차로 1시간 40여분만에 도착한 하롱베이 주차장엔 

한국과 중국에서 관광을 온 관광객으로 관광버스가 가득 차 있었다. 

관광차 앞에 한글로 써놓은 단체 이름은 마치 한국에 온 듯 착각을 일으켰다. 


차를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서는 데 가슴에 목걸이 형 표찰한 한 여자분이 

뭐라고 말을 걸어 오는데 통역 여직원의 말에 의하면 그사람이 그곳에 

선박직원인데 자기를 통해야만 하롱베이 유람선 승선권을 구입할 수 있다는 말에 

우리 일행은 쪼르르 여자분을 따라 나섰다. 


그런데 그 여자분은 그곳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삐끼였던 것이다 .

7시간 유람선이 일인당 50만동(한화 2만5천원) 우리는 3시간짜리 유람선을 

50만동에 승선권을 구입했다. 


원래 3시간짜리는 25만동으로 그 절반가격이었지만 내가 베트남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참 난감한 상황이었다. 

뭐처럼 나들이를 나섰는데 그 기분이 상할까 싶어서 


" 늉 ! 넌 베트남 사람이 아닌가보다? " 

" 현지인이 삐끼한테 눈탱이를 박히면 어떻게 해?" 


그냥 웃음으로 넘기고 배에 올랐지만 다른 배편이 모두 출항을 할 동안 

우리가 승선한 유람선을 다른 관광객을 채워 넣느라 출항을 하지 못하고 

한참 뒤에나 출항을 하였다 .



이국땅에서 낯선 문화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짜증이 나는 일들이 더러 발생하는 터라 

때론 그러려니 하고 웃어 넘기는 것이 다반사다 .

늉이 때론 가격이 합리적이지 못하고다며 옷자락을 끌고 나가는 일도 빈번했다.


4억년전  지각의 변동으로 심해의 석회암봉이 솟아나 이산화탄소가 녹아든 

빗물이 씻기고 풍화작용에 깍인 카르스트지형의 하롱베이는 세계자연유산 답게 

그 모습에 압도되었다. 


베트남전 당시 이곳의 아름다움은 장관에 미군도 이곳만을 포격하지 않았다던 

하롱베이는 베트남 북부 깟바섬의 3000여개가 넘는 섬들 중 일부의 섬으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섬만도 190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하롱(下龍)은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란 뜻의 베트남어 이다. 

중국문화권이었던 베트남어는 상당부분 한자로 표기된다. 

때문에 자세히 들으면 우리말과 비슷한 단어들을 발견하곤 한다. 

"기숙사"를  Ký túc xá (기뚝샤~)라고 하는 것 처럼 말이다.


전설에 의하면 중국이 남중해를 넘어 통킹만으로 쳐들어 왔을때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 침략자를 물리치며 토해낸 여의주가 

섬들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하롱베이는 자연경관도 매우 뛰어나지만 지질학적 가치도 

매우 중요한 세계의 자연 유산인 샘이다. 





우리가 하롱베이를 찾았을 땐 약한 안개가 끼었고 

하늘도 흐린터라 뿌연한 연무속에 풍경을 보았다. 

천궁이란 천연 동굴탐사를 마치고 나올 쯤 햇볕이 들었다. 

천궁은 최근에 발견된 천연 동굴로 풍랑을 피해 

섬에 오른 낚시꾼에 의해 발견된 동굴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지 훼손이 적고 석회질의 종류석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영화 " 인도차이나"의 배경이 되기도 했고 최근엔 "콩 - 스컬아일랜드"의 배경이 되었던 하롱베이는 

그 섬모퉁이를 돌때마다 신비함과 오묘함이 교차되는 경관을 자랑한다. 

지금은 하노이에서 차량으로 약 3시간 정도 소요 되지만 

하이퐁에서 깟바섬까지 연육교가 올해 상반기 완공되면 하노이에서 시간반정도 

하이퐁에서는 30여분이 걸리지 않을 거라고 한다. 


하롱베이 몹지않게 아름다운 섬들이 옹기종기 볼거리가 많은 곳이 깟바섬인데 

다음엔 깟바섬 트레킹을 돌아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