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야생화

찔레꽃 필무렵

緣佑(연우) 2017. 5. 15. 00:46



■ 찔레꽃

오월의 시작과 싱그러움 그리고 찔레꽃 ..
메마른 논바닥에 물이 들어차고

모내기가 시작되어 푸릇푸릇 엉성한 연두빛 녹음이

논에 들어서면 논두렁 한적한 곳
가시덤불 속 하얀 영혼처럼 피어난 꽃 "찔레꽃"

누구는 찔레꽃을 첫사랑이라고 하고
어떤이는 배고픔에 굶주려간
서글픈 영혼의 꽃이라고 한다.

소리꾼 장사익은 찔레꽃을 향기에
취해 찾아간 곳에서 찔레꽃을 보고
눈물을 흘리다 자신의 인생을 찾았다고 했다.

찔레꽃은 그렇게 영혼을 담은 꽃인가보다
어머니의 긴 치맛자락에서 묻어오는
삶의 애환을 그대로 담고 들녘에 핀 꽃

어린시절 찔레순을 한웅큼 손에 쥐고
껍질을 벗겨내어 씹으면 떨떨음한 맛과 함께
입안에 싱그런 풋내음이 끝맛은 달달했다.

꽃이 지고 난 자리 가을이면 빨알간 열매가 송글송글

탐스럽게 맺히는데 이를 까치밥이라고 한다 .

겨우내 까치가 먹을 것이 없는 시기에

이를 따먹는 모양이다 .

 

찔레의 빨알간 열매는 어린시절의  가을날

들녘에서 하나씩 따먹는 심심치않은 간식이기도 했다.

씨가 많아 달달함만 생각하고 씹다보면

이내 꺼칠꺼칠해지는 느낌이 강해

이내 씨앗은 뱉어버리지만

찔레의 까치밥은 생각보다 달달한 맛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