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 배경의 추억속의 능내역을 찾아서
팔당호를 배경으로 수려한 경관과 볼거리 먹거리가 있는 능내역
하루가 다르게 가을이 깊어간다.
바람에서도 ..
사람들에서도 가을향 짙어 천지가 가을이다.
그런 가을날
능내역으로 나들이이를 하잖다. 아이들을 동행하고 집을 나서 40여분 남짓 달려 능내역에 도착해 비좁은 틈을 찾아 주차를 마쳤다.
능내역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위치해 2008년 폐역했으나 남양주시에서 남한강 유역 자전거 도로와 함께 복원하면서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추억의 간이역이 되었다.
팔당호를 배경으로 가을이 깊으면 많은 철새들이 날아 들고 시원스럽게 뚫린 자전거 길은 라이딩을 하기엔 그만인 장소이다.
남양주시에 폐역된 능내역을 추억의 장소로 복원하면서 주변엔 많은 먹거리 상들이 등장하였다.
또한 능내역을 복원하여 추억의 간이역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으며, 능내역 철길 건너편엔 한시간에 3,000원이면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곳이 있어 자전거를 타고 구석구석 찾아 볼 수 있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
능내역의 빨간 우체통
예전에는 그리운 사람에게나 또는 사랑하는 사람, 보고싶은 사람에게 예쁜 편지지를 준비하고
촘촘히 정성들여 그립고, 보고 싶은 사연을 적어 우표를 붙이고 이 빨간 우체통에 넣었다.
하지만 온라인 매체가 발달하고 통신수단의 발달로 이제는 그런 풍경을 찾아 볼길이 없고 그 또한 학창시절의 아득한 추억이 된 듯 하다.
학창시절 그리운 친구에게 밤새도록 사연을 적어놓고도 아침이면 그 사연이 유치해 붙이지 못했던 안타까움처럼
이제는 하나, 둘 사라져 가는 빨간 우체통앞을 아이들도 그냥 스치지 못하고 발길을 멈추어 선다.
이 가을 한번쯤은 그 추억을 되살려 예쁜 편지지에 그리운 사연을 적어 친구에게 우표를 붙여 봐야 겠다.
팔당호 한강변을 따라 달리던 옛 중앙선 철길은 추억속에 묻혔지만 그곳에 자전거 길이 생김에 따라 많은 사람들에게
휴식을 안겨주는 장소가 된 듯하다.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천천히 그 길을 따라 걸어 보면 어느새 다가선 가을을 만끽 할 수 있다.
팔당호엔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어 자연생태 관찰을 할수있는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물가로 조금만 나서면 많은 수생식물을 발견할 수 있는데 어리연꽃,연꽃,자라풀,붕어마름,나사말이,검정말,애기가래,질경이택사,물옥잠등이
서식하고 있고 계절에 따라 많은 철새가 날아 들기도 한다.
뭇으로 올라 오솔길을 걷다 보면 감국,구절초,쑥부쟁이,까치밥등 아이들에게 생소한 들꽃과 식물이 잘 보존 되어 있기도 하다.
중앙선은 청량리에서 경주에 이르는 382km의 단선 철도로 경기도 양평군, 강원도 원주시, 충청북도 제천시·단양군, 경상북도 영주시·안동시·의성군·영천시를 지난다.
일본은 조선을 대륙침략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경부선에 이은 조선 제2의 종관선을 건설하여 경상북도·충청북도·강원도·경기도 등 4개 도에 걸친
내륙일대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수탈하고, 날로 증가하는 조선·만주·일본 간의 여객·화물의 수송을 원활히 할 목적으로 이 노선을 건설했다.
이러한 계획은 1923년부터 시작되어 여러 노선이 검토되었으나 1935년에 동경성(지금의 청량리)·양평·원주·제천을 거쳐 단양·영주·안동·의성·영천을 연결하는 345.2㎞의 노선이 확정되어 노선명을 중앙선이라 불렀다.
예전 중앙선 열차를 차고 강릉 여행을 떠난적이 있었다.
그때도 좌석이 없어서 입석을 타고 떠난 여행이 였다.
청량리역에서 8시쯤 출발했던것 같은데 아침에 되어서나 강릉에 도착했었다.
이제는 그 기차여행도 추억속의 여정이 되고 말았다.
능내역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팔당호의 자연을 만날수 있다.
지금쯤이면 이곳엔 만추가 내려앉아 아름다운 가을을 만날수 있을 듯하다.
팔당호 수변을 따라 천천히 걷노라면 만나게 되는 작은 가을 들꽃에서 그리고 어느새 찾아온 철새들의 분주함에서
가을은 바쁜 일상을 보낸다.
주말 가족들과 함께 가볍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라 부담없는 여행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