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의 향연속으로[양양 장군바위 캠핑장으로 떠나다.]
찜통같은 무더위가 대지를 녹여버릴 듯 한 기세로 이글 거렸다.
연일 밤잠을 설쳐야 했던 나날이 였다.
새벽녘, 아이들을 깨워 캠핑장비를 테트리스 하듯 차에 옮겨실고 무작정 여행길에 올랐다.
특별한 목적지를 정한것도 아니고 예약같은 것은 더더욱 없었다.
이번 테마는 무작정 나선 길에서 정당한 곳을 만나면 캠핑도 하고 민박을 하며 돌아다닐 생각였기 때문이다.
첫날 동해안을 따라 최북단 간성으로 향했다.
거진, 화진포, 간성 이곳도 찜통 같은 무더위에서 제외 될 수 없었다.
희뿌연 해무가 바다를 덮고 끈적 끈적 바람에 묻어오는 습기에 불쾌지수는 높아만 갔다.
첫날 그렇게 7번 국도의 해안을 따라 여행을 하다 거진항 작은 펜션에서 하루밤을 보냈다.
북쪽이다 보니 피서철인데도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아침 일찍 아침을 먹고 또 길을 나섰다.
양양에서 한계령을 넘어 백두대간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을 생각이였다.
양양에서 한계령을 넘는 길에 오색약수 약 5km 이전 왼쪽에
늘푸른 편의점과 휴게소가 보이고 매우 아름다운 기암 괴석의 장군바위를 만나게 되는데
그 장군바위 아래 장군바위 캠핑장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주인장의 전화번호를 알아 전화를 걸으니 마침 좋은 자리가 있다고 한다.
넓다란 들판이 있고, 수십년 된 밤나무 숲이 우거져 그늘도 좋았다.
무엇보다 탐이 났던것은 벌컥벌컥 들이키고 싶은 계곡물이다.
우리 가족은 장군바위 캠핑장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둥지를 틀었다.
◈ 양양의 장군바위 캠핑장
동해안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한계령을 넘지 못하고 이곳에 머물다 구름이 되어 간간히 빗줄기를 만들어 냈다.
이곳은 한낮의 기온이 27도를 넘지 않았다.
시원한 계곡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앉아 있노라면 사르르 잠이 들기도 했다.
밤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무리를 짓고 전설속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고 이름 모를 산새들이 울다 지쳐 잠이 든 밤
별빛속에 떨어지던 별똥별이 우리의 캠핑 추억을 그려주기도 했다.
계곡 맑은 물에 몸을 담그면 찌는 무더위도 씻겨져 갔다.
당초 계획은 2박만 할 생각이였으나, 우리 가족은 이곳의 매력에 푹 빠져 좀더 머물러 우리의 일정을 모두 보내기로 했다.
중간에 친구도 합류해 7일간의 휴가를 모두 이곳에서 지내기로 했다 .
덕분에 장군바위의 터주 대감이 되어 버린 샘이다.
▣ 인심좋고 어린왕자 같은 장군바위 사장님
캠핑을 하면서 많은 캠핑장을 돌아 다녔다.
사실 장군 바위는 우리가 돌아 다녔던 캠핑장에 비교해서 시설은 다소 뒤떨어진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들면 비좁은 화장실은 그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였고, 개수대시설이 낙후 된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다른 캠핑장에 마련되어 있는 샤워 시설이 없는 것도 많은 아쉬움이다 .
그러나 이곳 사장님의 훈훈한 인심과 수려하고 빼어난 경관을 접하다 보면 그러한 불편함은 모두 잊혀지고 만다 .
불편함이 있을 때 마다 사장님에 전화를 걸면 짱가처럼 나타나 해결을 해주고 간다.
그리고 말만 잘하면 저렴한 가격에 캠핑장을 이용 할수도 있다.
아직은 갖추어지지 않은 곳이라 미안해서 그런다는 것이
사장님의 설명이지만 여느 캠핑장에서는 만날수 없는 청청한 자연환경이 이곳에는 있다.
맑은 공기, 맑은 물, 그리고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 자연의 향연을 즐기다 보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이곳에서 지내다 보면 세월이 어찌 가는지도 모르고 지나가버린다.
불편할때마다 사장님한테 전화를 걸어 부탁해도 짜증한번 부리지않고 총알처럼 달려와 해결 해주고 가는 사장님은 돌아 오는 길
강원도 양양에서 생산된 감자를 한 상자씩 나누어 주셨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우리는 맑은 영혼을 소유한 어린왕자를 만난듯 하여 무엇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 올수 있었다.
"잘 쉬었다 간다" 하니 장군바위 캠핑장 이곳은 여름 한철만
개장하지만 언제이고 생각이 나면 부담없이 쉬었다 가라며
인심좋은 강원도 사람의 미소로 답한다.
친구와 가족들은 7박8일간의 캠핑일정에도 이곳이 그리워 질것이라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겨 집으로 돌아오며 가을날 다시 한번 찾아 오자 한다.
장군바위캠핑장 : 강원도 양양군 서면 가라피리 161-3
010-5592 - 7750
◈ 서울로 돌아오는 길 인제 38휴게소에서 일몰을 배경으로
◈ 소양강에서 점프샷을 즐기는 아이들
▲ 내리는 빗줄기가 몹내 아쉬운 영은이는 부침반죽을 하다 물끄러미 밖을 내다 보며 아쉬워 했다.
워낙 물을 좋아하는 녀석이라 아마도 물놀이를 못해 많이 아쉬웠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튼날 하루 종일 계곡에서 물 놀이를 즐겼다.
▲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하는 아이들
캠핑은 이렇게 아이들에게도 자연학습 뿐만 아니라 삶의 일상도 스스로 배우고 터득하는 시간이 되지기도 한다.
▲ 장군바위 캠핑장에는 사슴벌레가 지천이다.
캠프 첫날 텐트로 날아든 사슴벌레 때문에 아이들은 밤만 되면 사슴벌레 사냥에 나섰다.
그리고 아이들 스스로 사슴벌레에 대한 학습을 하는 것을 보고 공부란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결국 이녀석들도 작은 병에 담겨 서울로 이송되어 지금 아이들의 손길에서 설탕물을 먹으며 사육되어지고 있다.
▲ 장군바위 계곡은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집으로 돌아오니 양양 서면 38야영장에서 3명의 일가족이 익사하였다는 비보를 접하였다.
순간 안타까움이 가슴을 짓눌렀다.
이곳 장군바위는 수심이 깊은 곳이 없고 옥빛의 맑은 물이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에 매우 휼룡한 환경을 지닌 곳이다.
▲ 장군바위 계곡에는 꺽지를 비롯하여 피라미,퉁가리,갈겨니등과 같은 물고기를 접 할수 있는데
아이들과 파리 낚시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 넓다란 들판에 서면 밤하늘에 무수한 별무리를 관찰할 수 있다.
북두칠성을 비롯하여 궁수자리, 백조자리,거문고자리,독수리 자리등을 관찰하며 별에 대한 전설을 이야기 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다.
아이들이 밤하늘의 별자리를 물어 보는데 별자리에 대한 지식이 없어 별자리에 대한 공부를 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보기 했다.
별자리는 그저 바라볼수 있는 것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수성을 자아낸다.
바람에 흔들리며 깜박이는 밤하늘의 별 캠핑의 참맛은 이러한 풍경에 있는지도 모른다.
▲모닥불을 놓고 딸아이와 앉아서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참 좋은 추억이다.
토닥이는 불빛이 어두움을 밝히면 캠핑이 시작되는것이다.
아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해서 아이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 새벽녘 달빛이 드리워진 시간 세상은 바람소리 이름 모를 산새 소리만 적만감을 깨우고 간다.
어느새 가을이 코 앞인가 보다
이름 모를 풀 벌레소리가 휘영청 밝은 달빛아래 작은 음악회를 열어주는 새벽이다.
▲ 모두가 잠이 든밤 밤의 풍경에 마음을 빼앗겨 가스등에 불을 집히고 사진을 찍어 본다.
정말 혼자보기 아까운 풍경이다.
밤 하늘에는 유성이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는 시간 별빛도 소란 소란 속삭이듯 가을이 다가옴을 전한다.
이곳의 새벽 온도는 21도를 기록한다.
차디찬 새벽 공기에 무더위도 잊고 모두들 이불을 둘둘말고 잠이 든 새벽이다.
▲ 밤 하늘의 별자리를 찾아 전설을 이야기를 해본다.
이 시간만큼은 어른들 보다 아이들이 더 많은 별자리를 알고 있는 듯 하다.
▲ 사방을 둘러보아도 산뿐이 이곳 장군바위 캠핑장에 아침 햇살이 드리우면 제일 먼저 잠자리가 맑은 하늘가에 앉아 아침 인사를 전한다.
매미도 덩달아 노래를 부르면 모두들 잠자리에서 일어나 부시시한 모습을 단정하고 하루 일정을 시작하는 시간
아침 하늘은 맑디 맑은 가을날 몹지않는 하늘을 보여준다.
▲ 범렬이는 아침부터 곤충을 관찰하기에 여념이 없다.
이녀석들 캠핑에 나서면 곤충, 벌레들은 수난을 겪을 준비를 해야 한다.
이녀석들은 무서워 하는 벌레가 거의 없다
제일 무서워 하는 곤충이 있는데 곱등이다.
곱등이는 전염병을 옴긴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나서는 제일 무서워 하는 벌레가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