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죽녹원에서 파릇한 봄 녹색바람을 맞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3시간 남짓 달리며가면 푸른 대나무가 인상적인 죽녹원에 도착한다.
2003년 5월에 조성된 5만여평의 죽녹원은 울창한 대나무 숲에서 즐기는 산림욕이 인상적인 여행지이다.
2.2.km에 달하는 산책로를 바람에 사각이는 대나무 숲의 바람소리와 걷노라면 가슴속에 찌든 때까지 씻어 내는듯 하다.
하늘을 향해 거침없이 쭉쭉 뻗어오른 그 기상과 절개에서 옛 선비들의 정신도 엿볼 수 있는듯 하다.
고산 윤선도는 오우가 (五友歌)에서
' 나의 벗이 몇인가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 하여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자연을 벗삼았다.
이중 죽(竹)은
'나무도 아닌것이 풀도 아닌것이 곱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찌 비었는가.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하였다.
윤선도는 대나무의 푸르름을 찬양하고 아울러 대나무가 상징하는 굳은 절개를 옛 선비의 정신으로 흡모해 자연의 벗으로 삼았다.
중국에서는 매년 음력 5월 13일 죽취일이라 하여 이날 대나무를 심으면 잘 자란다고 하는데, 고려초기에도 '죽취일(竹醉日)'이 존재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매년 5월 담양에서는 선비사상을 테마로 하여 대나무 축제가 열린다고하니 5월쯤 대나무 축제에 가보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될듯하다.
푸르른 대숲을 걷노라면 청량감을 온몸으로 느낄수 있는데 이곳 죽녹원에는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 사랑이 변치않는길' 등 여러 테마의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큰 딸아이는 친구들과 다시한번 오고 싶은 곳이라며 이곳에 올려면 어떻게 와야하는지 교통편을 물어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