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눈꽃축제
11월도 보내고 달랑 한장 남은 달력을 본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은 항상 언제 이렇게.. 라는 수식어와 함께 유수와 같이 흘렀갔다.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며 새웠던 각오와 다짐을 항상 뒤로 돌려놓은체 야속하게 달음박질해 달아나 버리곤 한다.
이젠 12월을 시작하는 마음도 담담하기 그지없고 예년처럼 소란스럽지않은 나이가 되어 버렸다.
11월 30일 뉴스를 보니 강원도 쪽에 폭설이 내리고 있다고 한다.
기후의 변화가 가져다준것 중 가장 피부로 느끼수 있는것이 눈과 비가 아닌가 싶다.
지난 여름 하루가 멀다하고 내렸던 빗줄기와 어느해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이 이젠 그리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나의 한친구는 전화를 걸어 눈이 엄청온다며 소주한잔하러 강원도로 오라고 한다.
마음같아선 달려가고 싶지만 현실은 그 친구의 작은 소망조차 외면해 버렸다.
문득 지난 겨울 태백산 눈꽃축제때의 일이 생각났다.
눈 구경을 가겠다고 친구들 가족과 나선 여행길에서 눈을 찾아서 헤메이다 찾아간것이 눈꽃 축제였다.
구름처럼 몰려드는 인파속을 헤집고 도착한 태백산 자락엔 오전부터 엄청난 눈이 내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식당마다 문전 성시를 이루고, 편의시설은 몰려드는 인파를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했었다.
급기야 화장실에 물이 나오지 않아서 쓸수가 없었고, 음식점의 상식을 넘어선 터무니없었던 음식가격은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었다.
그나마 만족할 수 있었던것은 자연이 가져다 준 아름답다 못해 경이로운 풍광들이였다.
그 대자연이 만들어준 성스러운 풍경에 모든 짜증과 스트레스가 날아가는듯 했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한다.
그 대자연이 가져다 주는 경이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서...
겨울애(愛) - 김연우
반짝이는 은빛 종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오면
설레는 마음으로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
거리엔 수많은 연인들이 두 손을 꼭 잡은 채로
일 년을 기다려온 하얀 겨울을 맞으며 사랑하는 오늘
온 세상에 흰 눈이 내리면
내 맘속에 간직했던 추억 다시 그 때로 돌아가
참 아름다웠던 우리의 사랑이 아직 녹지 않았네요
나무에 불빛들이 쌓이면 가만히 눈을 감아요
일 년을 기다려온 내 맘이 그대에게 닿기를 난 기도해 오늘
온 세상에 흰 눈이 내리면
내 맘속에 간직했던 추억 다시 그 때로 돌아가
참 아름다웠던 우리의 사랑이 아직 녹지 않았네요
저 하늘에 기적이 있다면 작은 소원 이뤄질까요
우리 다시 만나는 그 날을 기대해도 될 까요
그대도 보고 있나요 이렇게 흰 눈이 내리는 날
함께 할 수는 없겠지만
참 아름다웠던 우리의 사랑이 아직 녹지 않았네요
내 안에 쌓여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