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
가을노을
緣佑(연우)
2011. 9. 23. 01:26
참으로 지리한 여름이였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내리던 빗방울이 뭇 농사꾼의 가슴 짓누르던 여름은
먼발치 미련도 남겨놓지 않은 채 사라져 갔습니다.
그렇게 여름을 보내고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섭니다.
수줍게 피어오른 코스모스에 가을 그리움을 담고
땀내음 배인 살갗속을 파고드는 찬바람에
옷깃을 츠스리며 가을을 맞이 합니다.
들녁에는 노오란 황금 물결이 일렁이다
내리지는 어두움속으로 잠이들고
청명스런 하늘을 노닐던 햇살이
하루 피곤함에 붉게 상기된 낯빛으로 저믄날 입니다.
오늘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소중한 시간들에 감사해 봅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김신영님의 "불혹의 시말서"란 시자락이
가슴속에서 몸부림 쳤습니다.
혹여 나의 불혹도 그렇게 시말서를 써야할지 모른다는 생각에......